두꺼비 최대서식지 오송읍 연제리에 생태공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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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최대서식지 오송읍 연제리에 생태공원 만들자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5.03.17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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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따스한 봄 날, 짝을 못 찾은 수컷 두꺼비가 이미 한 몸이 된 두꺼비 암컷을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암컷을 꼭 끌어안은 수컷 두꺼비의 뒷발차기에 여지없이 떨어져 나갔다. 청주시 오송읍 연제리 두꺼비 서식지에서 벌어진 광경이다.

▲ 농수로 높이는 1m, 두꺼비들은 이곳을 넘어가지 못할뿐더러 어렵게 올라가도 지나가는 차에 죽는 일이 허다하다

이들이 찾아갈 곳은 1m 농수로 넘어 거대한 물웅덩이. 그러나 넘어가지 못할뿐더러 어렵게 올라가도 지나가는 차에 죽는 일이 허다하다. 이에 환경단체는 ‘두꺼비순찰대’를 꾸려 농수로에 빠진 두꺼비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준다. 현재까지 420여 마리를 구했다.

▲ '두꺼비 순찰대' 회원들이 농수로에 빠진 두꺼비들을 담아 옮겨 주고 있다.
▲ 박완희 사무국장이 농수로에 건진 두꺼비 한쌍을 건네 보이고 있다.

두꺼비가 찾아온 시기는 작년, 인근 산 넘어 대규모 전원주택공사로 안식처를 잃은 두꺼비들이 이곳으로 왔다고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은 말했다. 이곳은 오송과학단지 내 산업폐기물 매립 예정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웅덩이다.

박 국장은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충북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며 “매립지를 옮기고 생태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송읍 연제리 두꺼비 서식지 인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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