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게 팍팍해도 날고 싶은 열망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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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게 팍팍해도 날고 싶은 열망이 있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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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의 불후의 명작 <갈매기의 꿈>
▲ 이경옥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경옥 마불갤러리 코디네이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유명한 시 중에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 이었다’는 구절이 있다. 내 경우,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은 더욱 깊은 감명과 인상을 주는데, 어떤 책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거나 위로를 준다.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내 아이에게 주고싶은 선물로 오래도록 내 기억속에 남아있었던 <갈매기의 꿈>(원제: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 Jonathan Livingston Seagull)을 다시 펼쳐본다. 내 아이도 그때의 나처럼 흥미진진함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리라 기대하면서.

▲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이덕희 옮김.
문예출판사(주) 펴냄.

1부에서 갈매기 조나단은 수천마리의 갈매기들이 한 조각의 먹이를 얻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분주한 나날을 보낼 때 홀로서 외로이 나는 연습을 한다.

그의 부모는 말한다. “넌 왜 다른 갈매기들처럼 되는게 그리도 힘든 거니? 넌 왜 잘 먹지도 않니? 넌 너무 말라서 뼈와 깃털뿐이구나!” “뼈와 깃털뿐이어도 상관없어요. 난 다만 내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 알고 싶어요. 그게 전부예요.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리하여 그는 기존의 법칙을 유지하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갈매기 세계에서 추방당하여 멀리 떨어진 절벽에서 살아야했지만, 그가 소망했던 것을 획득했고 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얻기 위해 그가 치루었던 대가를 후회하지 않았다.

조나단 시걸은 지루함과 두려움과 분노가 갈매기의 삶을 그토록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들을 자신의 생각에서 사라지게 함으로써 길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

2부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동료 갈매기 무리들을 만나고 스승을 만나 더 높은 가르침을 받는다.

완전함이란 한계가 없는 것이다...완전한 속도란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곳에 가 있는 것이다. 그대는 자신이 그곳이 어디든, 그대는 자신이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는 것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자신의 참다운 본성은 마치 씌어지지 않은 숫자처럼 완전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곳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이 책에서는 곳곳에서 시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마치 최근에 상영되었던 화제의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최고의 비결은 이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것을 상상하라고 하는 성공의 법칙을 상기하게도 하여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내고 이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며 우리는 이미 한계없는 완전한 존재라고, 그러니 우리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와 의심, 두려움등 오랜 생각의 틀을 깨고 깨어나라는 스승의 메시지는 숭고하면서도 강한 각성을 준다. 스승 치앙이 제자에겐 준 마지막 메시지는 삶의 궁극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그 자신의 방법은 자신이 깨달은 진리의 어떤 것을 스스로 진리를 깨달을 기회를 얻고자 원하는 다른 이에게 전해주는 것, 사랑을 통해 진리는 이어지고 다음세대로 전해지는 우주의 법칙. 조나단은 그의 제자 메이나드에게 말한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대의 길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법칙’이며 존재의 법칙이다.

<갈매기의 꿈>은 전직 비행사 출신인 무명작가 리처드 바크를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어서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다. 책이 출간되어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이 되어 세대를 초월하며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 비록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 하루 하루를 소비하고 두려움과 의심과 무지속에서 현실안에 안주하고 있지만, 우리 안 깊은 곳에서는 날고 싶다는 열망의 씨앗이 내재되어 발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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