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공공시설물 하자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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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공공시설물 하자 ‘투성이’
  • 김천환 기자
  • 승인 2015.05.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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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군 130여건 보완 요구…일부 수용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충북혁신도시 조성공사를 벌인 가운데 음성군과 진천군이 올해 공공시설물 인수를 앞두고 벌인 실태점검에서 상당수 하자 내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군에 따르면 혁신도시 1단계 사업 준공 결과 공원 내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역사공원 내 차량 진출입로 노폭이 협소하며 체육시설 바닥 마감 불량 등 공공시설물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시설 보수가 완료된 뒤 인수받을 예정이다.

▲ 충북혁신도시 1단계 공사 마무리에 따라 진천군과 음성군이 시설 점검을 통해 보완사항을 LH에 요구했다.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 1단계 공공시설물 인수인계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관련 부서별로 공원, 교통, 도로, 가로수 등 14개 분야 38개 항목에 걸쳐 실태조사를 벌여 70여건에 달하는 점검내용에 대해 LH에 보완 요구했다. 음성군도 공원과 교통, 도로, 체육시설, 가로수 등에 대한 점검을 각 부서별로 벌여 60여건에 대한 보완 지적사항을 요구한 상태다.

이번 점검은 LH가 1단계 사업 준공과 관련해 진천군과 음성군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시설물 이관을 앞두고 진행하는 통상적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자 건수가 적지않고 일부 도로와 공원 등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공사중인 기반시설도 있어 이관 예정시기인 6월말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군은 이번 점검에서 공원 등 곳곳에 설치된 맨홀 주변 지반 침하를 지적했다. 또 공원 주변의 조경을 위해 심은 감나무, 느티나무, 조팝나무 등이 고사돼 재식재와 함께 보강을 요구했다. 또 곳곳에 설치된 도로안내판도 명칭이 잘못 기재됐거나 방향표시가 잘못돼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표지판 제대로 설치 안돼

차량 신호등은 신호지시의 명확성, 시인성, 안전성을 고려해 도로에서 정확히 보여야 하는데 차량 신호등에서 정확히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위치 조정이 불가피함을 요구했다.

교통 표지판이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운전자에게 보일 수 있도록 위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설치된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도로와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옥동초등학교 후문 들어가는 곳의 신호등은 좌회전이 있으나 노면에는 좌회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주택단지의 경우 주민들이 들어설 구역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설치되지 않아 주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횡단보도 설치가 요구된다.

혁신도시 내 곳곳에 설치된 CCTV 52대와 법무연수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교통정보시스템 전광판이 군청 내 CCTV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되지 않아 시스템 연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혁신도시 내 체육시설에 대한 하자도 많이 발생했다. 수질관리센터 옆 체육공원인 돌실공원의 경우 인라인스케이트장 우레탄 바닥에 기포가 많이 발생했고 농구장 바닥은 군데군데 벗겨져 일어나는 상황이라 보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드민턴장 바닥 곳곳에는 물이 고인 흔적이 남아있어 평탄작업이 필요하고 농구장 옆 목재데크로 조성된 휴식공간 안전펜스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흔들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목재데크의 기초 기둥 설치가 불량해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다.

모든 공원 주차장, 화장실 설치 요구

혁신도시에 조성된 모든 공원에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있어야할 주차장과 화장실, 쓰레기통, 식음대 등이 없어 전면 보완을 요구했다.

진천군은 지적사항 외에도 돌실공원 내 조성된 인조잔디 축구장에 야간 조명시설이 없어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조명설치 요구와 일반전구를 사용한 공원 등 1426개에 대해 LED 등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곳곳의 기반시설에서도 부실한 시설조명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전거 도로의 경우 폭이 좁아 도로 폭 확보가 가능한 구간만 설치돼 있어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에 대해서는 보완조치 후 2차 점검을 진행한 이후 인수인계를 받을 예정”이라며 “점검이 마무리 되는 부서별로 인수작업을 추진해 인수인계 작업 지연에 따른 주민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충북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군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원 등에 이미 설치한 일반등을 LED 등으로 전체 교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고 축구장 야간 조명시설은 검토 후 반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원 내 주차장 확보와 화장실 등은 요구사항에 반영할 예정이고 자전거 도로나 인도 등은 당초 교통관련 규정에 맞게 시공됐기 때문에 새롭게 확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충북혁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조성공사를 마무리 했고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LH는 그동안 9969억원을 들여 주택용지와 클러스터 용지, 공원․녹지, 도시지원시설 용지 등을 조성했다.

1단계는 혁신도시 전체면적 691만3000여㎡의 78.9%에 달하는 545만9000㎡의 부지조성을 완료했다. LH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보지 46만4000㎡와 산업용지 43만3000㎡, 주택용지 39만6000㎡ 등은 용도지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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