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공동체 기금이 마을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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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공동체 기금이 마을을 살렸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5.06.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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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없는 대출, 일 할 수 있는 기회 열어
▲ 파우머스 은행 운영위원인 자캐리니씨가 공과금을 내기 위해 창구앞에 줄서있다.

“이곳의 여자들은 차로 몇 분만 가면 되는 바닷가에 평생 가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못 가게 하기도 하고, 경제적 이유도 있다. 여성들은 교육이나 일자리 모두에서 소외된다. 그나마 일자리라면 가정부 정도이다.”

파우머스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트를 담당하는 직원 안젤리니씨. 그는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콘준토의 주민이다. 안젤리니씨는 지역의 평범한 여성들과 비교하면 스스로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콘준토의 여자들이 마을 밖으로 한 발짝 나가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파우머스 은행은 은행 그 이상의 가치이다.

 

“융자받아 봉제업, 여유가 생겼다”

 

파우머스 은행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마리아제씨. 신용융자를 받아 ‘파우머스 패션’이라는 브랜드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어엿한 1인 사장이다. 16살부터 봉제일을 시작했다.

“그전에는 부모님과 농사를 지었다. 콘준토 출신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곳에 이사 온지 36년이 됐다”고 말했다.

마리아제씨는 2011년 처음으로 1500 헤알을 지원받았다. 그전까지는 남의 원단을 받아 재단해주고 그에 따른 일당만 받았지만 원단을 사서 옷을 만들어 팔아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왜 파우머스에서 융자를 받았냐는 질문에 “다른 은행에서는 융자를 받을 수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은행 그 이상의 가치 구현

 

파우머스 은행의 목표는 ‘도시나 농촌의 빈곤 극복에 초점을 맞추어 연대경제를 활용하면서 일자리와 소득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낮은 이자율, 소득증명, 보증없이 지역생산과 소비를 위한 소액신용대출을 보증하는 업무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은행은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 기회를 주고, ‘지역평판’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현재 브라질 전역에는 107개 지역공동체 은행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공동체 은행은 브라질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새로운 지역선순환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포르탈레자=사진/육성준 기자

 

<공동연합취재단 =고양신문, 옥천신문, 순창신문, 태안신문,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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