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로 산다는 건 힘겨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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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로 산다는 건 힘겨운 일이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5.07.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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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한 아파트에서 정민순(45.가명)씨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을 들고 아들이 탄 휠체어를 힘겹게 끌고 간다. 이 아파트에는 장애인 주차장이 있건만 이미 비장애인들이 주차해 놓았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건 이젠 포기했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어요. 그런 부도덕적인 행위에 맞선다는 건 너무 힘겨운 일이예요”

희귀성 난치병으로 16년 간 아들의 등하교와 뒷바라지를 해온 정 씨는 장애인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에 대해 체념한 듯 말을 이어간다. “해피콜(교통약자 이동서비스)의 경우 예약을 안하면 탈수가 없어요. 이렇게 갑자기 비가 오면 걸어오는 수밖에 없어요. 여행이요? 우리가 갈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어요. 계단이 없어야 하고 휠체어 올라가는 길도 완만해야 하구요. 이런 곳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 시대에 약자로 살아가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는 뜻이다. 이웃간 배려는 찾아 볼 수 없고 정 씨 모자 또한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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