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 천막농성 중단, 평화회의 - 충북도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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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앞 천막농성 중단, 평화회의 - 충북도는 ‘엇박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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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도청 앞 천막농성 중단의 근거로 밝힌 ‘충북도의 새로운 제안’에 대한 진위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평화회의는 실무협의를 통해 도가 새로운 제안을 했으며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농성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실무협의회 내용은 ‘비공개’로 하자는 합의에 따라 도가 제안했다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원흥이 방죽 위에 들어설 유승종합건설의 공동주택 부지를 서남부 녹지로 이전하자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화회의는 이 공동주택 부지를 동쪽 금성자동차학원 주변 녹지로 바꾸자고 주장해 왔다.

평화회의 주장대로 도가 이러한 제안을 했다면 상당히 이례적이고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평화회의도 이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도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으로 인정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도를 추켜 세웠다.

그러나 충북도의 입장은 평화회의 주장과 정 반대대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부지 이전 등의 문제로 발생할 민원에 대해 책임질  사업의 주체가 아니며  어떤 제안을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도의 이런 입장은 평화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협의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 승인권자인 충북도가 사업 내용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공식화 될 경우의 위상 실추와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에 대한 명분 등을 고려, 일단 ‘부인’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는 남는다.

평화회의가 도가 실무차원에서 제안했다고 밝힌 이상 나름대로의 중재안으로 ‘정치적’ 합의를 이끌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에 상당한 잡읍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충북도와 평화회의, 토지공사 실무 대표로 구성된 실무협의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불거지는 또하나의 부작용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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