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아동에게 평생 희망을 심어온
‘충북희망원’ 김경해 장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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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아동에게 평생 희망을 심어온
‘충북희망원’ 김경해 장로 타계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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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에 헌신…1986년 국민훈장 목련장 받아

   
▲ 고 김경해 장로
 평생을 전쟁고아 등 불우아동들을 따뜻한 손길로 보살피며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 준 충북희망원의 전 원장 김경해 장로(87)가 지난 9월 2일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영면에 들어갔다. 충북희망원은 “김 장로께서 지난 2일 밤 8시 20분께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6일 자신의 분신인 희망원 양지바른곳에 안식처를 얻었다. 1918년 1월 7일 생으로 고향 평안북도 평북에서 목장사업을 하다 30세 때인 1948년 월남, 재산과 자신의 삶을 사회복지사업에 모두 던진 김 장로는 56년의 역사를 축적한 ‘충북희망원’을 이 세상에 남긴 채 무일푼으로 돌아갔다. 김 장로는 올 3월 3남인 김인련씨에게 원장직을 물려줬다. 장남과 차남은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희망원의 이상영 사무국장은 “박덕신 서울 수유감리교회 목사 등 충북희망원 출신 500여 명이 고 김 장로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며 “조용한 성품에 복지사업에 전념하신 본받을 만한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평생 기독교 정신에 입각, 불우아동을 푸근한 가슴으로 올바르게 양육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충북희망원을 거친 아이들이 목사 등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희망원의 역사는 1948년 1월 김치은 씨가 청주시 탑동 동산교회 근방에 미인가 시설로 설립한 때로 올라간다. 그 뒤 7개월만에 미국인 선교사 허마리아 여사가 인수한 충북희망원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잠시 제주도 시대를 맞는다. 당시 원감이었던 김경해 장로는 전쟁고아 24명을 인솔하고 제주도로 피란했다가 1952년 6월 충북희망원으로 귀환, 그 때부터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1964년 허마리아 여사가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원장을 맡게 된 김 장로는 지난 3월까지 40년간 충북희망원의 대부이자 산증인으로 사회복지사업에 평생을 헌신해 왔다. 사회변천에 따라 1971년부터 영아만 수용하고 있는 충북희망원은 1973년 지금의 위치인 옥산 부근 청주시 신촌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6년 국민훈장 목련장(사회복지 부문)을 받은 고인은 충북도민회장, 충북 이북5도 사무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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