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백곡면에서 40년 숯쟁이 정영화씨가 가마에서 꺼낸 참숯을 들어 보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참나무에서 귀한 참숯이 나오기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가마에서 열흘간 불에 타고 또 열흘간 식히는 시간을 기다려야 참숯으로 재탄생한다. 숯은 가루까지 버려지는 게 없다. 큰 것은 알맞은 크기로 잘라 가정용이나 고깃집 등으로 팔리고 참숯가루는 축분과 10대 1 비율로 섞어 발효시킨 뒤 퇴비로 쓰인다.
문백면 송영근씨 농장의 탐스럽게 익은 오이가 출하를 앞두고 있다. 그의 진천오이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최고의 값을 받는다, 송씨는 “7년 전 참숯 퇴비를 뿌린 후부터는 병에도 안 걸리고 다른 작목을 바꿀 때도 밭을 개간하는 일이 없어 좋은 퇴비” 라고 자랑한다. 숯은 수분을 조절하고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작용을 한다. 진천군의 참숯과 이를 이용한 퇴비는 농가 수익의 큰 몫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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