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 21세기와 여성의 경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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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세평] 21세기와 여성의 경제활동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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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숙 ( 한국여성경제인협회충북지회장)

   
 유교사상이 일상에 배어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접대문화, 남존여비사상, 육아, 가사문제 등 많은 걸림돌이 여성들에게는 족쇄가 돼왔다. 이처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경제적 약자로 제도적 보호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이 공포된 것은 이런 시대적 요청을 제도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법률에 의거하여 설립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는 여성 창업과 여성경제인 육성을 목표로, 여성가장을 위한 창업자금 지원 사업, 창업강좌, 박람회, 경영연수등 다양한 지원시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를 맞은 여성창업경진대회도 그 사업 중 하나이다.

 2000년에 여성창업경진대회 1회가 시작 될 때만해도 지식산업이나 교육, 미용 등 서비스 분야에 여성의 관심이 많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던, 전기 전자 IT 분야에도 많은 참가자가 있어 산업영역의 성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제대혈의 세포배양을 통한 치매치료제, 인체 친화성 천연섬유의 개발,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 제어 장치, 코스튬 플레이 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전문가의 창업도전이 눈에 띈다. 이렇듯 몇 년새에 고학력의 여성전문인력이 많아지고 있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창의력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은 업종 구분없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여성경제인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3F(여성, 감성, 가상)와 3R (휴식, 성숙함, 풍요)의 시대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삶의 가치가 변하면서 노동의 성격과 양식, 내용도 변화하고 있으며, 성별에 기반한 직종 경계도 파괴되어 가고 있다.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재택근무와 경제활동의 유연성도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이며, 가정과 여성, 직장과 남성이라는 공간, 성별의 구조도 완화되어 가고 있다.

 또 경제조직이 분산되고 고객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사이버 쇼핑몰을 비롯한 사이버공간은 노동시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 다방면에서 일고 있는 여성창업 붐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육성해야 할 것이고, 여성 스스로도 시장 어디에서도 경쟁 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올해 정부에서는 여성가장창업자금지원사업의 예산을 확대하고, 기술여성창업자금 신설, 여성창업보육센터 등 많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에도,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법, 제도와 여성경제인과 여성의 노력이 함께 뒷받침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여성경제인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경제강국의 길로 들어서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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