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축구장 개보수 이유로 장기간 사용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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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축구장 개보수 이유로 장기간 사용 불허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6.1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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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시작도 안하고 이용막자 축구계 탁상행정 비난
충주시 “9월말 축구협회와 위탁관리계약 끝나” 답변
▲ 충주시가 칠금동 탄금축구장의 개보수 공사를 이유로 장기간 이용을 막아 지역 축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충주시가 칠금동 탄금축구장의 개보수 공사를 이유로 장기간 이용을 막아 지역 축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운동장이 부족한 마당에 체계적인 계획 없이 공사를 추진, 축구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내년 전국체전 준비 때문에 탄금축구장 개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이 운동장 이용을 중지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고, 운동장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을 행사가 많은 축구계는 시가 탁상행정을 펼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축구동호회 회원은 “주말이건 평일이건 운동할 장소를 물색하기 힘든데 텅 빈 탄금축구장을 보면 화가 난다”며 “공사도 하지 않으면서 그것도 한 달 넘게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시의 안일한 행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축구계는 시에서 이달 중순부터 들어가는 공사일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이용 중지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탄금축구장 운영 관리는 체육시설관리과에서, 축구장 개보수 공사는 전국체전추진단에서 맡고 있는 현재의 구조로 인한 ‘소통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시 관계자는 “9월 말로 축구협회와 위탁관리 계약이 끝났고, 언제부터 공사가 시작될지 몰라 운동장 사용을 중지했다”면서 “한 달에 150만 원이 넘는 전기세와 관리문제도 일찍 이용중지를 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현재 시는 개보수 공사 업체를 선정하고 적격 심사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 편입 두고 논란

탄금축구장은 시설관리공단 편입을 두고도 올해 논란을 빚었다. 시는 내년 1월 설립하는 시설관리공단 운영시설에 탄금축구장을 편입시키면서 충주시축구협회가 반발했다. 축구협회 회원들은 “시가 탄금축구장을 시설관리공단에 일방적으로 편입하면 충주시축구협회는 존립 기반이 없어져 지역 생활체육 축구인과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탄금축구장은 축구협회의 보조금 지원 없이도 엘리트 선수 지원과 생활체육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대회 상위 입상 등 지역 체육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수천만 원의 인건비 등 많은 관리비가 들어가는 충주종합운동장이지만 시민과 지역 축구인은 물론 지역 프로축구단도 천연잔디 보호라는 이유로 거의 사용을 못하고 있다”며 “탄금축구장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 충주종합운동장처럼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충주지역 축구선수들이 마음 놓고 사용하던 탄금축구장마저 쓸 수 없다면 과거처럼 충주축구는 존재감이 없어질 것”이라며 “시가 주장하는 원칙은 시민들을 위한 원칙인지 되묻고 싶고, 충주체육발전 역사에 역적이 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국 8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호응을 얻은 시설관리공단 설립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축구협회의 주장이 일리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시민과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만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관리공단 운영 시설에서 탄금축구장을 배제하면 다른 종목 시설도 빼달라는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며 “협회 운영은 체육진흥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경영지도법인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탄금축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6곳, 문화시설 1곳, 장례시설 1곳, 휴양시설 3곳, 주차시설 4곳, 환경시설 2곳 등 6개 분양 17개 시설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는 이들 시설을 2017년 출범하는 ‘충주시 시설관리공단’에 편입시켜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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