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야구부 파문, 도의회로 확산…"차라리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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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 야구부 파문, 도의회로 확산…"차라리 해체"
  • 뉴시스
  • 승인 2016.11.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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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선수 폭행에 관한 언론보도로 촉발된 충북 청주고등학교 야구부 파문이 도의회 행정 사무감사장으로 튈 조짐이다.

청주고 동문으로 구성된 야구부 후원회는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감독의 순회 코치직을 박탈한 교육청을 의심하면서 이참에 야구부를 해체하라고 주문했다.

야구부 학부모회는 정상화 방안을 놓고 두 패로 갈렸고, 도의회는 행정 사무감사에서 사태의 경위를 따져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학교 야구부 후원회는 17일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교육지원청을 향해 "폭행사건인지 교육적 훈계인지 가려보지 않고, 사법기관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그것도 단 하루 만에 (장정순 감독을)해고 조치했는지 밝히라"면서 "선수·학부모가 신뢰하지 않는 외지의 '의혹투성이' 순회코치를 어떤 의도로 모집공고 하루 만에 신임 감독으로 임용했는지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을 향해선 "(10월 5일)청주고 교장실에서 도교육청 김관훈 장학관과 김용인 장학사가 언론사 기자 3명, 학부모 대표 2명, 후원회 회원 2명이 배석한 설명회에서 '폭행 사안에 대한 여론이 잠잠해지면 장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재고용하는 걸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공식발언한 사실이 있다"며 "결국, 도교육청이 우리를 우롱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야구부 자체가 존폐기로에 선 마당에 "제자가 스승을 형사고소하고, 스승을 불신하는 등 상황이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차라리 야구부를 해체하는 게 선수의 장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도 했다.

후원회가 야구부 해체가 선수들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건 야구협회 규정을 근거로 한 것이다. 선수가 임의로 다른 학교로 전학하면 최단 6개월에서 최장 1년간 정규시합에 참여할 수 없지만, 팀 해체에 따른 전학이면 이런 제재를 받지 않게 된다.

후원회 관계자는 "외지에서 장 감독의 명성과 열정을 듣고 청주고로 전학 온 학생과 학부모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마치 언론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무엇인가에 쫓기듯 징계처분한 청주교육지원청과 이중적으로 행동한 도교육청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이 커지자 도의회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행정 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8일 청주교육지원청과 21~22일 도교육청 본청에 대한 행정 사무감사에서 이 사안을 다루기로 했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말 야구방망이로 야구부원 5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와 학생 진술을 근거로 장 전 감독을 해임 처분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해임처분이 나온 직후 학부모회에선 '사건 현장에 학부모들도 있었고, 무자비한 폭행이라고 볼만한 행동은 없었다'는 등의 증언이 쏟아졌다. 학부모 26명이 작성한 '선처 탄원서'를 김병우 교육감과 충북체육회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북도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장 전 감독에게 순회코치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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