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대원 '고령화 심각' 연령제한 폐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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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대원 '고령화 심각' 연령제한 폐지 영향
  • 뉴시스
  • 승인 2016.11.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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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가 가을철 산불예방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로 젊은층이 크게 줄어든 도시는 산불진화대도 고령화를 맞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에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산불전문진화대를 가동하고 있다.

산불진화대원은 평소 감시·단속업무를 병행하다가 산불이 발생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에 참여한다.

등짐펌프를 메고 산을 오르내리는 고단한 작업에 체력 수반은 필수이지만, 고령화 도시에서는 이제 70대 노인들이 진화대원에 뽑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한다.

도내에서 초고령 사회로 꼽히는 괴산군의 경우 만 69세 지역 노인이 이번에 산불진화대원으로 뽑혔다. 산불진화대원 42명 중 최고령이다.

뒤이어 68세 2명, 67세 3명도 진화대원에 선발됐다. 연령층이 높다보니 컴퓨터 활용과 문서작성 능력이 필요한 상황실 근무 요원 2명은 아예 뽑지도 못했다.

고령화가 심각해 이들 1940년대생(67~76세) 노인은 최근 5년 연속 괴산 산불진화대원에 뽑혀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화대원 지원조건을 55세까지 제한했으나 참여 인원이 적어 연령제한을 폐지했다.

인근 진천군에서는 만 71세 지역 주민이 이번 가을철 산불진화대원에 뽑혔다. 55세 이하 연령제한이 있으나 젊은층 참여가 없다보니 예외규정을 적용했다.

증평군의 산불진화대원 중 최고령자는 만 70세로 1940년대생 대원만 총 4명에 달했다.

그나마 음성군 진화대원의 연령층은 양호하다. 올가을 뽑은 진화대원 중 최고령자는 56세로 60대를 넘는 대원은 없다.

대원 중 일부는 군 입대를 앞두거나 제대한 20대 젊은층도 포함돼 평균 연령층이 낮다. 도내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다 보니 참여 계층도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1940년생이 진화대원으로 활동하기에는 다소 나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사전 시험을 통해 진화 역량은 검증받았다.

평균 연령이 낮은 음성을 제하고 모두 400m 달리기와 등짐펌프 메고 왕복달기 등 체력검증을 통과한 인원만 선발하기 때문에 진화 현장에서 제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지역에 노인들만 남다보니 진화대원 연령층도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 실기·체력시험 통과자만 선정하고 있어 진화 능력에는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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