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체육회 이사진 해외여행은 공금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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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체육회 이사진 해외여행은 공금횡령”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6.1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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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성명중 의원 문제제기에 제천시는 “공연한 꼬투리” 응수

제천시 체육회 고위 관계자들이 협회 운영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원은 지난 11월 30일 시 체육진흥과를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제천시체육회 이사진이 시 체육회 운영비로 80만 원을 보조받아 최근 시 공무원들과 함께 중국 은시주를 방문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당시 해외 방문 체육회 이사 1인 당 여행경비 160만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 체육회에 따르면 이들 이사진 12명은 지난 9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중국 은시주를 방문했다. 이는 전체 탐방단 24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시 체육회 이사들이 운영비로 해외를 가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 의원에 따르면 이들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체육회의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시의원들은 체육회 이사진이 이 같은 방법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 것은 ‘공금횡령’ 등 형사 상 문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전날 자치행정과에 대한 행정감사 자리에서도 시 체육회 임원들의 여행 경비 지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러나 자치행정과 측은 체육회 이사진의 부적절한 해외방문과 불법적인 여행 경비 지출을 문제 삼은 성 의원의 지적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 시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자 성 의원은 3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 결과 (시체육회 이사진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해외 방문 경비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한 차례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성 의원은 이어 “시체육회 재원은 회비와 기부금·찬조금·지자체 보조금 등으로 마련한다”면서 “이사들이 낸 금액(회비)도 엄연히 시체육회 재원인 만큼 적절한 절차를 밟아 예산을 집행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시체육회 이사진들의 법적 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체육회 임원은 관련 규약에 따라 충북도체육회 인준을 받아 취임할 수 있는데, 제천시체육회의 이사들은 단 한 명도 인준을 받지 않았다”며 “(현 이사진이 도 체육회의) 인준을 받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도 체육회 인준을 받지 못한 시체육회 이사들이 행하는 어떠한 의사 결정 행위도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같은 성 의원 주장에 대해 제천시는 규정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체육회 이사들이 사비를 털어 모금한 회비의 일부를 이사회를 거쳐 지출한 게 어떻게 공금횡령이냐”라며 “장애인체육회·생활체육회·엘리트체육회를 통합한 새 체육회가 올 봄 출범해 아직 내부 규약을 정비 중인 상태에서 통합 전 충북도체육회 규약을 준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 시 체육회 이사들의 법적 지위에 문제가 있다는 성 의원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계는 아무리 자신들이 낸 회비로 다녀온 여행이라고 하더라도 시 체육회 운영을 위해 모금한 회비를 12명이나 되는 이사진의 사적인 여행 경비 일부로 지원한 것은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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