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김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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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김장 풍경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6.1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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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법주사 김장날, 신도들이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배추 속에 양념을 넣는다. 배추 속을 가득 채우기가 무섭게 산사에서 하루 동안 소금에 절인 배추가 연신 들어온다. 힘겹게 배추를 옮기는 스님은 겉절이를 한입 가득 넣기 바쁘다.

올해 담글 김장은 1500여 포기, 김치 속 육수로는 표고, 다시마, 사과, 호박 등을 가마솥에 끓여 푹 우려낸 뒤 양념과 함께 넣는다. 법주사와 함께 400년이 족히 넘은 가마솥은 아궁이의 장작불과 어울려 맛의 해탈을 이루어 낸다. 13년 째 김장때마다 주방을 지휘하고 있는 경성희 법주회장은 “사찰김치는 파, 마늘이 안 들어가는 대신에 이런 육수를 만들어 감칠맛을 내죠, 마지막에 홍시를 으깨 넣는 게 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점심밥과 함께 먹은 겉절이는 칼칼하면서 뒷맛이 개운했다. 법주사는 매년 이맘때 이틀 동안 14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김장을 한다. 100여포기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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