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충북대병원 분원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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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 충북대병원 분원 논의 본격화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3.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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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시장 “의료 바이오 기업과 함께 대학병원 유치할 것”

충주시가 서충주 신도시 일원에 의료 바이오 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서충주 신도시 일원에 의료 바이오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지 안에는 의료 바이오 기업과 함께 대학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병원은 필요한 땅을 확보해 병원을 건립하고 충주시는 의료 산단 조성 계획을 추진하다 보면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충북대병원 분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하고 충북대 쪽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은 “서충주 신도시는 센터 형태의 특수 의료분야 수요가 크다”며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충북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물밑에서 논의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의지와 합리적 계획이 있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의료 복합단지에 공모를 통해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충북대병원 측에서 서충주 신도시 인근 산업단지 예정부지를 직접 찾아 분원 설립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후에도 2000억 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4만 9000㎡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분원을 건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히며 수차례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2022년 조성 예정인 산업단지 타당성 용역에 나서면서 분원 설립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될지 ‘관심’

충북대병원은 오래 전부터 분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후보지가 마땅치 않아 답보상태였다. 의료수익도 2012년 1283억 원에서 2013년 1389억 원, 2014년 1468억 원, 2015년 1566억 원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충북대병원은 충주시와 상당부분 협의를 진행했고, 내달 타당성조사용역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이 충주에 분원을 설립할 경우 역외환자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충주지역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충주지역 의료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 분원을 설립할 경우 중증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385병상을 보유한 건국대 충주병원보다 인근 지역에서 충북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지역별 의료 이용통계연보’를 보면 충북지역 유출진료비는 2012년 2914억 원, 2013년 3042억 원, 2014년 3233억 원, 2015년 3495억 원으로 커지고 있다. 충북지역 유출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북대병원의 분원건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분원설립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병원은 2019년까지 암병원을 건립하고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최근 2019년까지 국비 153억 원을 포함한 총 615억 8500만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첨단 암병원(의학생명진료연구동)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충북대병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분원 필요성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부분은 아직까지 없다. 현재 건립 중인 암병원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은 아니더라도 분원 건립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역 북부에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대병원·충주의료원은 우려 목소리

충북대병원 분원 추진 계획은 병원 자의든 타의든 최근 몇 년 간 매년 언급됐던 사안이다. 2015년 충북도는 오송 임상병원 유치를 위해 충북대병원 분원 구상을 밝히는 등 오송에 분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발맞춰 충북대병원은 설립 후보지 선정을 위해 진천·음성 혁신도시와 오송 중 수익성과 타당성 적합 여부를 따져보기도 했지만 결국 계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의료수요와 수익성이 떨어져 분원 설립을 포기한 것.

그러다 최근 다시 충주지역 분원설이 돌고 있는데 이는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 내륙 지역 의료 수요가 높아졌고, 임상연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세종시에 충남대병원 분원이 착공되면서 충청지역 또 하나의 국립대병원인 충북대병원의 분원 여부에 지자체와 주민들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북대병원 분원 충주 유치설이 나돌면서 충주지역 의료기관인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대병원 분원이 충주에 들어서게 되면 기존 건국대병원과 충주의료원이 타격을 받으면서 지역 의료계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건국대 병원 관계자는 “제천과 단양에도 강원대병원 분원이 추진되고 있는데 충주까지 들어서면 지역 의료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때문에 분원 유치에 대한 타당성을 면밀히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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