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택견협회-대한택견회 대통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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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택견협회-대한택견회 대통합 ‘절실’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3.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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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목으로 전국체전 정식종목 요원…경기규칙 등 단일화 추진

(사)한국택견협회(총재 윤진식)와 (사)대한택견회(회장 김상훈)가 통합을 추진해 앞으로 진행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는 최근 충주시청에서 택견계 대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두 단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국가무형문화재인 택견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식하고 택견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이 필요한 동반자라는 평가에서 마련됐다.

우선 통합을 목표로 현안 합의와 택견의 전국체전 정식종목 추진, 경기 운영 등을 위한 경기 규칙, 수련체계, 지도자 자격, 단(동)증 등 단일화를 포함한 택견계의 당면과제와 우선과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또 협약 이행을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기본계획안을 작성해 총회를 소집하여 의결할 계획이다.

국내 주류 택견계는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 결련택견협회 등 크게 3개 단체로 갈려 있으며, 이 중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탓인지 두 단체는 오랫동안 반목하면서 대립해왔다.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도 두 단체 간 이견으로 무산됐으며, 체육회 가입도 각기 다르다. 근거지도 다르다. 충주를 근거지를 두고 있는 곳이 한국택견협회며, 대한택견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다. 한국택견협회는 택견의 전통문화 보존·계승보급에 중점을, 대한택견회는 문화로 사회일반에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택견의 보존·계승(무형문화재)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키는 한국택견협회는 문화재청 소속으로, 스포츠화를 도모하는 대한택견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돼 있다. 한국택견협회의 택견은 문화재 택견으로 무형문화재를 일컫고, 대한택견회는 스포츠 택견을 의미한다.

이렇게 나뉜 택견은 대한택견회가 먼저 나서 2002년 2월 대한체육회에 인정단체로 등록한 뒤 2003년 2월 준가맹단체, 2007년 2월 정가맹단체가 되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대한택견회는 정가맹단체가 된 이듬해인 2008년 89회 전국체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동호인 종목,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시범종목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정식종목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식종목이 되지 못했다. 택견계가 양분돼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북 체육계 관계자는 “택견이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로 나뉘다보니 경기단체 등록 임원 구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충북도체육회 등록 자체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2015년 두 단체는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때도 상호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한국택견협회 관계자는 “합의문까지 만들었는데 통합문제를 거론하니까 대한택견회(당시 대한택견연맹)에서 모든 것을 취소한다고 했다”며 “도 체육회 가입이 안 돼 전국체전에 나갈 때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 체육회 경기단체로 정가맹돼야만 실업팀 창단과 학교 택견 운동부 구성 등이 활성화 돼 우수 택견 선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체육회 가맹조차 되지 않아 체전에 대비한 선수육성은 고사하고 택견 인구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택견계 관계자는 “택견계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택견계를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단합과 소통, 그리고 상생공존이라는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며 “각기 다른 단체라고 하지만 뿌리는 같은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대통합을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지역 택견계도 내홍을 겪긴 마찬가지다. 이 지역 택견계는 택견원형보존회와 한국전통택견회로 상당기간 갈라져 있었다. 이들 단체는 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예능보유자) 지정을 각각 따로 신청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충주시 보조금 사업 등에서도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갈등을 겪던 두 단체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8차례의 회의를 통해 통합을 위한 10개항에 합의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통합단체가 한국택견협회다.

하지만 이 단체도 도 지정 예능보유자 신청을 두고 해묵은 갈등이 폭발해 법정싸움으로 까지 비화됐다. 결국 시가 조례를 바꿔서 시립택견단을 택견원으로 바꾸고 관장과 부관장 자리를 없앴다. 그리고 이달 현재 부시장이 원장을 맡고 있다. 또 갈등을 빚은 A씨가 한국택견협회 부총재, B씨가 택견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한국택견협회도 이렇게 갈등을 빚었는데 대한택견회와의 통합은 상호간 양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택견계의 화합 및 통합의 기초가 될 업무협약을 토대로 공동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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