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지만 할매들은 괴로워
상태바
단비지만 할매들은 괴로워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4.19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처럼 미세먼지와 황사를 씻겨준 봄비가 내렸다. 하지만 청주 육거리 시장 노점 상인에게는 모질고 고단한 비다. “자식들도 어려워 늙은이라도 벌어야 하기에, 먹고 살기 위해 나왔다.” 는 강내면에서 온 김씨 할매도, 회인에서 온 박 할매도 그렇다. 여러 개의 우산을 난간에 동여매거나 비닐로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애쓰지만 매 한가지다. 본인들 몸 하나 챙길 여력도 없는 나이에 두릅이며 오이는 비에 젖지 말라고 갖은 방법을 다한다. 그 사이에 ‘우리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선 유세차량에서 나온 소리가 울려 퍼진다. 2m 남짓한 인도에 쪼그려 앉아 미세먼지를 내 뿜는 자동차와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하루를 버티고 있는 할매들의 모습에서 우리 경제의 모습이 엿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