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대학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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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 대학 희비 엇갈려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5.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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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재정지원사업' 건국대 250억 원 받고, 교통대는 ‘빈손’

교육부 최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에 충주지역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시드 머니’를 확보한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는 향후 학사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한국교통대학교는 각종 학사지표 관리에 난관이 예상된다. 두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일반대 55개와 전문대 44개 등 전국 99개 대학을 링크플러스 사업에 선정했다.

한해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되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플러스·LINK+) 선정에서 건국대는 일반대 부문에 포함된 반면 교통대는 고배를 마셨다. 링크사업의 뒤를 잇는 이 사업은 5년 동안 1조 6300억 원이 투입되는 정부 최대 규모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올 한 해에만 3271억 원이 들어간다.

건국대는 오는 2022년까지 연간 50억 원씩 총 250억 원을 지원받아 지역산업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수 인력양성, 일자리 창출, 기업지원 및 창업활성화 등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국대는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됐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해제조치를 받았다. 대학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및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비하고 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추기 위해 1760명이던 입학정원을 10% 감축해 올해 1584명을 모집했다.

또 단순한 입학정원 감축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학사구조개편을 단행해 대부분의 학과나 전공을 ‘학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서울캠퍼스와 유기적으로 공유되는 아이템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면서 “재정적으로 여유를 확보한 만큼 향후 다양한 대학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사업에서 제외된 교통대는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대학 평가의 기초가 되는 각종 학사지표관리에 악영향이 예상돼 당장 대학의 미래가 달려있는 내년 2월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2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교통대, 정부사업 모두 탈락…시름 깊어져

더욱이 교통대는 지난해 정부의 프라임사업에서 탈락한 이후여서 충격이 더 크다. 교통대는 이 사업 선정을 위해 정원을 조정하는 대신 연간 150억 원씩 3년간 모두 450억 원의 예산을 받으려 했지만 탈락했다. 당시 프라임사업 탈락에 후폭풍은 거셌다. 교통대 교수 313명이 모두 포함된 교수회는 긴급평의원회의를 열고 “탈락의 책임이 총장에게 있다”며 책임 있는 모습을 요구했다.

또 구조개편의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아울러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그룹인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돼 파장이 일었다. 다만 철도대와의 통합 이후 편제가 완성되지 않은 점이 고려돼 2년간 자율 구조조정을 거쳐 2017년 컨설팅을 받는 조건으로 등급 외 별도 조치가 내려졌지만 올해 어떤 결과를 받을지 관심사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정원을 감축해야 된데다 프라임사업을 비롯해 ‘재정 지원 빅3 사업’이라고 부르는 CK사업, 링크사업에서도 교통대는 모두 탈락했다. 2014년 3월 김영호 총장 취임 후 굵직한 정부사업에서 모두 탈락한 것. 이로 인해 이 대학은 교육비 환원율과 장학금 지급률이 해마다 감소해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번 링크플러스 사업에 또 다시 제외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가 더 이상 침체되기 전에 각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본부는 각종 사업에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링크플러스 사업에서 제외돼 산학협력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대학의 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을 학내외에서 들었다”며 “현재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때문에 대학본부 측이 학교 발전 및 학내 구성원을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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