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격돌’ 이근규 시장·김꽃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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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격돌’ 이근규 시장·김꽃임 의원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5.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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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회 임시회서 인사문제로 고성과 삿대질 ‘눈살’

제천시정을 놓고 번번이 갈등을 빚다 최근 강저택지개발지구 토지분할 문제로 충돌했던 이근규 시장과 김꽃임 의원이 이번에는 시의회에서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김 의원은 무소속이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20일 열린 제천시의회 제252회 임시회에서 시 인사제도 개선과 효율적 조직 관리를 요구하며 이 시장을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공직자가 인정하지 못하는 승진은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지난해 7월 단행한 승진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당시 인사의 공감도 부족을 지적한 김 의원은 “해당 승진자들의 탁월한 공과가 드러나지 않아 불만 요인이 됐다”며 측근 중심 인사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그러자 마이크를 잡은 이 시장은 “승진 대상은 인사위원회와 인사팀, 실·과장들과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고 반박하면서 “내·외적인 인사 요인 등 종합적 판단을 통해 인사가 이뤄진다. 소신껏 했다”며 해당 인사가 합법적 기준과 절차에 따른 발탁 인사였음을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이 “인사는 원칙이 우선돼야 한다”고 날을 세우자 이 시장은 “(당시 인사는) 지금도 잘한 케이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거듭 인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거론하며 이 시장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던 이 시장이 발끈하며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 시장은 “(차라리) 저를 공격해라. 질문 답변이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사감을 갖고 질문하지마라. 의원님께 고분고분 순종하지 않았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격정적으로 토로한 뒤 “이 정도로 넘어가자”며 감정을 다잡았다.

그렇지만 김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금 정책 제안 중인데 사감 운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저에게 가르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야단치는 거”라며 김 의원에게 고성을 질렀다.

보다 못한 김정문 의장이 10분 간 정회를 선포하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후에도 두 사람은 “시장에게 야단맞을 일 없다(김꽃임).”, “야단을 맞아야지, 후배잖아 후배(이근규).”라며 설전을 주고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신성한 시의회 자리에서 시장과 의원 간에 불미스러운 설전을 지켜본 한 시의원은 “두 사람은 당을 달리한 사이로 정치적 차이도 있고 정책에 대한 구원(舊怨)도 있다”면서도 “제천시의 양대 기관을 대표하는 시장과 의원이 만날 때마다 으르렁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사건건 이 시장을 걸고 넘어지는 김 의원도 잘못이지만,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을 선후배 관계로 바라보며 하대하는 이 시장도 문제”라며 혀를 찼다.

하지만 김꽃임 의원은 “지역 언론 동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고성과 막말을 한 쪽은 이 시장이지 내가 아니다”며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으로서 정당한 질문을 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평소 의정질의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과 시정 전반에 걸쳐 사사건건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던 김 의원이 이번에는 시장 고유 권한인 공무원 인사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 윤상훈 기자 y4902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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