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성매매 사건, 제천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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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성매매 사건, 제천 ‘발칵’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6.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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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고위직 등 경찰 2명 포함 80여 명 연루

제천지역의 한 룸살롱이 8년여 동안 성매매 등 불법 영업행위를 통해 100억 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업주가 입건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업소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수사 과정에 제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까지 확인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충청북도경찰청은 최근 이 사건에 연루된 제천서 고위직을 포함해 직원 2명을 대기발령하고 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경찰이 더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의 한 룸살롱이 불법 성매매와 소유권 강탈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제천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당초 경찰은 농협 공판장 경매사에 대한 접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룸살롱이 고객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해 2008년부터 8년 3개월 동안 모두 136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또 경찰은 관계자 진술을 듣는 과정에서 문제의 룸살롱 경영권이 부당한 압력에 의해 특정인에게 강제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제천경찰서 소속 고위 경찰이 뒤를 봐준 정황까지 밝혀냈다. 특히 이 고위 경찰은 제천서가 성매매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돌입하자 내부 정보를 입수하고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룸살롱 성매매 사건에 대한 수사가 무르익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제천서 소속 경찰들이 사건 무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며 “이를 인지한 도 경찰청이 직접 감찰에 나서 A 경감과 B 경위 등 경찰 두 명의 비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 경감은 이 룸살롱 경영자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업소 경영권이 특정인에게 넘어가는 과정에도 영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경찰은 이 업소 투자자와 운영자 사이에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가 운영자로부터 업소를 빼앗겼다는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경찰은 두 사람을 대기발령하고 징계위원회에 불러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천경찰서는 이 업소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용 고객과 성매매 사실이 적힌 장부를 입수하고 공범 2명과 성매매 여성 12명, 장소를 제공한 모텔 업주 등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 매수자로 의심되는 남성 74명에 대해서도 혐의점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은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지역의 이목은 온통 경찰 수사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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