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역사외교, 만주 기념비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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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역사외교, 만주 기념비 첫삽
  • 충북인뉴스-김남균 기자
  • 승인 2017.06.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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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밀산시 인민정부와 기념비 세우기 협약

기초단체 최초로 역사외교를 펼친 진천군의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무장독립투쟁을 위해 이상설 선생이 전진기지로 세운 중국 밀산시 한흥동에 선생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8월이면 제막된다.

진천군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부터 10일까지 군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선생이 건립했던 최초의 독립운동기지인 한흥동 마을에서 제막식이 진행된다.
이번 제막식은 지난번 중국을 방문해 밀산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3월 송기섭 군수와 이상설 기념사업회는 이상설 선생이 독립운동을 펼친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밀산시, 연변시를 방문했다. 진천군 방문단은 우스리스크시 및 밀산시 인민정부와 교류 협약을 맺고 이상설 선생에 대한 각종 추모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진천군이 펼친 행보는 다른 경제적 목적 없이 오직 역사를 주제로한 외교다.
이상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밀산시 한흥동에서는 기념비를 세울 곳에 대한 기초 공사가 시작됐다. 기념비 뿐만 아니라 진천군이 추진하는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도 순항 중에 있다.
진천군은 지난 4월 21일일 선생의 순국 100주기에 즈음해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2일간 펼쳐진 전야제와 추모제에는 송기섭 진천군수, 도종환 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병우 충북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경대수 국회의원,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약 5000명이 참석해 뜨거운 추모 열기를 확인했다.
진천군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해 전국적인 추모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 진천 화랑관에서는 보재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거인의 꿈, 이상설'이 오후 4시와 7시 30분 2회에 걸쳐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파견됐던 단편적인 부분만 부각됐던 선생의 삶이 제대로 조명될 수 있도록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선생의 발자취를 좇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가산을 털어 만주로 망명길에 오르는 과정, 중국 한흥동에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했던 과정, 만주 용정촌에 최초의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건립하고 역사, 지리, 수학, 헌법, 항일교육 등을 통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강화를 준비했던 과정이 담겨져 있다.
진천군은 광복절을 전후로 다양한 선양사업을 기획중이다. 7월 25일부터 26일에는 충북도내 고등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제4회 보재 이상설 수학캠프를 개최한다. 선생의 역사적 업적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학문적 업적에 대해 돌아보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8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진천군 관내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러시아, 중국 등 선생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찾아나서는 청소년 역사문화탐방이 진행된다. 또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를 다룬 KBS 다큐멘터리가 8월 중에 전국 방송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며, 선생을 주제로 한 TV 역사토크 프로그램도 현재 KBS와 제작협의 중에 있다. 8월 14일에는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국학술대회가 진천 화랑관에서 개최된다.
진천읍 산척리 숭열사 일원에 추진 중인 이상설 기념관 건립사업도 현재 설계완료와 입찰절차 등을 앞두고 있는 등 연내 착공을 목표로 순항 중에 있으며, 기념관 건립 진천군민 모금운동을 통해 약 1억 3000만원이 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선양사업을 통해 추모분위기를 확산시킬 방침이다”라며 “무엇보다 선생의 위대하고 다양한 업적이 재조명돼 위상이 재정립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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