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공공기관들 신축·이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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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 공공기관들 신축·이전 시급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7.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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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법원·검찰 청사, 건물 낡고 주차장 협소해 민원인 불편

충주지역 공공기관이 비좁은 부지와 낡은 건물로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때문에 신축 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지만 재원 마련 및 중앙정부에 제동이 걸리면서 요원해지고 있다.

민원인들의 차로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경찰서 옆 골목.

지난 1985년 준공된 충주경찰서는 협소한 부지와 낡은 건물로 인해 민원인 및 직원들이 불편을 겪어 신축 이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된 지 32년이나 지나 심하게 노후하다 보니 건물 외벽에는 백화현상과 크랙(균열)이 나타나고 내부 배관설비가 부식돼 이로 인한 누수로 누전 등 전기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본서 직원 176명과 지구대 직원 169명 등 총 345명이 근무하고 있는 청사건물이 워낙 협소해 직제개편으로 신설된 여성청소년과 휴게실과 창고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과학수사대와 경제범죄수사팀은 추가로 가건물을 지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건물 신축 등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면적이 더욱 줄어들어 경찰서를 이용하는 민원인들이 심한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충주서의 주차면수는 80면으로 신축 중인 2급지 경찰서 200면을 기준으로 볼 때 4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인근 골목길까지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차량이 빽빽하게 주차돼 시야가 좁은 골목길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충주서는 이 같은 민원이 계속 되자 오래 전부터 건물 신축과 이전을 추진했지만 예산 확보가 안 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충주시 연수동에 있는 옛 충주국도유지사무소 부지를 신축이전 부지로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설계비조차 반영되지 못했다. 충주서는 기획재정부 등을 꾸준히 방문, 설계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정치권 및 관계기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원인 김모(55) 씨는 “경찰서를 방문할 때마다 주차난으로 심한 짜증을 느낀다”며 “많은 민원인들의 불편을 고려해 하루 빨리 신축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관계기관 지원 필요
이전 예정지의 부지는 현 청사에 비해 약 2배가 큰 1만 4787㎡로 이전 신축할 경우 절대 부족한 사무공간과 주차공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 관계자는 “신축 이전이 성사될 경우, 청사노후로 인해 과다하게 소요되는 시설유지보수 비용도 절감되고 누수로 인한 누전 등 위험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의 확보로 직원들의 업무능률이 향상되고 경찰서 이용에 따른 민원인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축 이전이 추진되면 좋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법원과 검찰청 청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주지법 충주지원과 청주지검 충주지청 건물은 1979년 준공됐다. 지은 지 40년이 다 돼 간다. 재판 및 민원이라도 있어 두 기관을 찾으면 주차할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두 기관 주차면수을 모두 합해도 70면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려면 청사 내 주차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골목길을 찾기 일쑤다. 청사 내 냉·난방도 문제다. 건물이 낡다보니 제대로 된 냉·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 민원인들은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년 전부터 두 기관 이전이 수면 위로 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지만 추진은 제자리걸음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전에 대한 논의가 내부적으로 있는데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후보지를 물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특히 시청과 조율이 잘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수년째 답보상태였던 충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은 2014년 1월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 ‘적정’ 판정을 받아 원활하게 추진됐지만 당초 보다 늦어지고 있다. 충주교육청은 지난해 7월까지 국원고등학교 실습지에 신청사를 지어 이전키로 했는데 도시계획시설결정(충주시와 협의) 및 실습지 내 국유지 문제(충북도와 협의)가 불거지면서 1년 이상 지체됐다.
충주교육청은 2014년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5년 착공해 2016년 5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신청사는 사업비 127억 5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514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애초 2만 6400㎡ 부지에 국비 등 207억 6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공사비 과다를 이유로 중앙투융자심사위가 삭감했다.
현 충주교육청 청사는 1971년 건축됐으며, 신청사 공정률은 이달 현재 70% 정도로 올 10월 준공 예정이다. 규모를 확장하기로 계획했던 청소년수련원은 추진이 멈춰진 상황이다. 충주교육청은 현 교육청 부지와 금릉동 시청 옆 부지 900㎡(교육청 소유)를 청소년수련원 부지(시유지)와 교환해 청소년상담센터, 진로체험센터 등을 만드는 등 청소년 관련 부대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에서 이 안이 부결되면서 사업 추진은 요원해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유지와 교육청 소유 부지를 비교하면 가격도 비슷해 일 추진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가부에서 부결됐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한 만큼 장관이 바뀌면 여가부와 다시 접촉해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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