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4군 단체장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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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4군 단체장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우선”
  • 충북인뉴스-김남균 기자
  • 승인 2017.08.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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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좁아 병목현상, 교통량은 D급…균형발전위해 우선 착공해야
음성‧진천‧괴산‧증평군수 기자회견,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후순위

충북 중부지역 4개 자치단체장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부고속도로 8차선확장공사를 우선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충북지역 지역총생산의 75% 이상을 담당하는 중부고속도로가 차선이 좁아 정체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보다 우선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홍성렬 증평군수·송기섭 진천군수·이필용 음성군수·나용찬 괴산군수(왼쪽부터)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대소 구간 확장 추진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중부고속도로는 충청북도 청주시와 경기도 하남시를 남북으로 잇는 고속도로로 1987년 개통됐다. 중부고속도로는 개통이후 한반도 남북의 유일한 고속도로였던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며 충북 중부지역 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부고속도로 주변에는 청주‧증평‧진천‧괴산‧음성 등 5개 시군이 직접 영향권 내에 있고 충주‧보은‧옥천‧영동 등 4개 시군이 간접 영향권에 있다.

음성(군수 이필용), 진천(군수 송기섭), 증평(군수 홍성열), 괴산(군수 나용찬)군에 따르면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청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이 충북 수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지역 총생산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대체해 교통과 물류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던 중부고속도로도 개통 30년이 지나면서 한계점에 다다랐다. 개통당시 4차선으로 설계된 중부고속도로가 늘어난 교통량과 물류랑을 감당하기에는 버겁기 때문이다.

현재 중부고속도로는 동서울부터 호법까지는 일찌감치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고 있다. 반면 반면 남이~호법 구간은 여전히 4차로로 남아있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진천 농다리 부근. 이곳 구간은 기본구간 8차선으로 지어진 경부고속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4차선 구간으로 차량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사진 뉴시스)

2016년 기준 남이JCT~대소IC 구간 일평균 교통량은 6만6779대, 대소IC~호법JCT 구간은 5만8237대로 교통량은 이미 지‧정체 수준인 ‘D’급(6만7300대/일)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에 차량이 더욱 정체되고 있다. 또 선형도 불량해 사고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도보다 못한 고속도로’라는 오명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2016 도로업무편람’에 따르면, 4차로 고속도로 확장계획기준은 ‘C’ 수준(5만1300대/일)으로 이미 중부고속도로는 기준을 30% 이상 초과했다.

중부 4군에 따르면 2021년에는 4차로 용량이 1일 8만2000대로 남이JCT~대소IC 전 구간에서 교통량 수준 ‘E’의 극심한 정체 발생이 예상된다.

 

2021년 교통량 수준 ‘E', 심한 정체구간 돼

중부고속도의 정체 문제가 대두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확장 문제가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17년 전인 2001년.

당시 진행한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의 경제성이 입증돼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는 물론 도로구역 변경 결정 고시까지 완료돼 2008년 확장공사 착공이 결정됐다. 하지만 10년이 다 된 현재까지도 원점에서 한발도 진전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부고속도록 확장 문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문제에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청주시를 중심으로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경유 문제가 부각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촉각을 세웠던 중부 4군은 긴장상태에 빠졌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충북도내 4개 지역 단체장은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이들 지역 4개자치단체 단제창들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미루는 것은 국토 균형 개발에 대한 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논리를 걷어내고 교통량,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보다 우선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선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4개지역 자치단체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총 연장 131km)는 7조5500억원의 나랏돈이 투입된다. 이에 반해,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78.5km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비용은 1조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극심한 정체 구간인 서청주IC~대소IC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하는 데는 4000억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부고속도로는 개통한 지 30년이 넘어서 개보수가 필요한 시점으로 확장과 개보수를 병행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국토균형개발, 지역화합, 교통편익 제고 등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3년이면 가능

4개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중부고속도로 확장 공사는 3년이면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노선에 대한 타당성 검토, 설계, 토지보상, 건설 등을 추진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에 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노선, 도로구역이 이미 결정돼 있고 대략적인 설계가 나와 있는 만큼 적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면서 3년 이내에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늘 중부4군 단체장들은 지역의 욕심이 아닌 국토의 균형개발과 지역발전을 위한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뜻을 같이 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며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근거와 사유를 바탕으로 17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우선 추진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건의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서울~세종고속도로와 관계없이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고 관련 사업비를 2018년 정부예산에 반영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국가 재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습 정체 구간인 서청주IC~대소IC 구간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부4군은 대정부 공동건의문 채택 등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우선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충북도민과 함께 하겠다”며 “도민들께서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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