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구 도의원, 충주시장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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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구 도의원, 충주시장 나오나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08.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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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안 가 살아나더니 광폭 행보 ‘관심’
최근 의료체계 개선, 에코폴리스 문제 제기

자유한국당 이언구(충주2) 충북도의원이 올해 들어 부쩍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과거 충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다른 사람이 전략공천되면서 도전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자 최근 행보가 내년 시장 선거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언구 충북도의원. 사진/육성준 기자

이 의원은 최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충주의료원 현대화 추진’을 촉구했다. 그는 “개선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인 충주의료원의 현대화가 꼭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충북 북부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충분히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응급환자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비극적인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시종 지사에게 충주의료원 응급실 인력보강, 응급실·중환자실·격리치료실·환자분류소 등 보강, 응급실·중환자시설 장비보강 및 중증환자실 병상증설, 응급환자 후송 헬기장 신설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지사가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경우 충주의료원 현대화 계획을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의 의료체계 대책마련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열린 도의회 제35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의료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6월 발생한 인터넷 수리기사의 사망사건 이후부터 계속해 SNS와 도의회 발언,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무산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여는 등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엉덩이뼈가 정치 생명 살렸나

국민들의 공분을 산 충북도의회의 물난리 속 해외연수 때 이언구 의원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갔다. 지난달 연수에 무소속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박봉순(청주8),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도의원과 함께 이 의원도 동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인천공항까지 동행했다가 “엉덩이뼈가 아파 장시간 여행할 수 없다”며 되돌아왔다.

그리고 청주 상당구 낭성면 수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했다. 이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얘기해서 기자생활도 했는데 그런 비난 여론을 판단하지 못했겠느냐”며 “어찌됐든 개인적으로 몸도 그렇고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지 않았어도 연수비용은 들어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지만 안 가면 250만 원의 벌금을 무는데 비용을 내면서 가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동료의원들이 지탄받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기가 뭣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250만 원이 이 의원을 살렸다는 의견도 있다. 2015년 10월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의회 중 가장 비싼 관용차량이 충북도의회 의장 차량이란 언론보도가 나왔다. 당시 의장은 이 의원이었고, 업무용 차량은 3598cc급 ‘체어맨W’였다. 이 차량은 김광수 전 의장이었던 2012년 7월에 6700여만 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 의원은 보도 이후 즉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사회단체가 지적한 내용을 수용해 관용차량을 의회가 관리하고 있는 다른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의전용 차량을 그랜저 2999cc급으로 교체했다. 이후 10대 후반기 김양희 의장으로 바뀌면서 의전용 차량은 체어맨으로 돌아갔다.

“기회가 오면 한다”

이 의원의 이런 일련의 행보가 내년도 충주시장 선거를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다. 이 의원은 2011년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시 그는 경선을 당에 촉구했다. 아울러 “공천을 앞두고 특정인사 영입설, 전략공천설이 끝도 없이 나돌고 있다”며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와 지역정서를 모르는 ‘무늬만 고향’인 사람들이 상습 재선거 지역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의 말처럼 당시 한나라당 윤진식 국회의원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이었던 이종배 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때문에 내년도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가 경선으로 치러진다면 이 의원은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조길형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굳히고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도의장까지 했으니까 광역의원으로서는 할 만큼 했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니까 기회가 오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때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정치를 그만둔다는 소리를 안했으니 도전할 여건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충주시장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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