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으로 오라, 한방산업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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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으로 오라, 한방산업의 미래가 보인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9.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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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사환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

매년 1월, 전세계 언론인의 이목은 스위스 동부 휴양지 다보스에 집중된다. 소박하고 한적한 휴양지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보기 위해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이 포럼에서 2016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공통적 키워드는 바로 ‘4차 산업혁명’이었다. 우리나라에는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2016년 10월 한국을 찾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강연에 나서면서부터 ‘4차 산업혁명’은 전 국민이 아는 키워드가 됐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지난 대선토론의 주요 화두였고,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다.

18세기 중반 증기기관 발명이 몰고 온 1차 산업혁명에서 출발해, 전기와 자동차 개발에 기반을 둔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이 이끈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바이오 기술과 경제·사회 전반이 결합해 초연결·초지능 사회를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런 4차 산업혁명과 한방이란 용어는 얼핏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방은 동양의학 또는 한의학에 기반을 둔 치료방법이었으나, 최근 들어 다양한 천연물 약용재료들을 현대과학 및 기술을 활용한 신물질로 규명하고, 생활의 편의를 증진하는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포괄하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한방과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이 만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많은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할 한방의 미래상에 대해서 대부분 비슷한 예측들을 하고 있다. 미래 사회의 한방은 한의학적 건강관리, 진단·치료 요소들을 기반으로 양방과는 차별화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의학의 의학적·철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다학제적 융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결합한 한방 진단·치료기기 개발과 동의보감 등 고의서 속에 등장하는 침, 뜸, 부항 등 한의학 처방의 효능과 안전성을 밝히고 치료 소재를 발굴해 신약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전통문헌, 임상현장 그리고 연구현장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와 복잡한 구조의 한약·천연물을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한의약 연구도 질적으로 도약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천연물산업과 의약품상업이 융합된 천연물의약품은 신약시장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연물의약품 시장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23조 원이며 이 중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20조 원의 시장을 형성 중이다(서울대천연물신약사업단 자료). 세계 식품시장 규모(2015년 기준)는 6조 1000억 달러로 1조 3000억 원의 자동차 시장, 1조 6000억 원의 정보기술(IT)보다 각각 4.9배, 3.8배 큰 시장이다. 2019년엔 7조 3000억 원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획기적’인 천연물 신약 사례들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연물의약품 개발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디지털, 바이오 기술과 경제·사회 전반이 융합한 사회를 만들어낼 4차 산업혁명의 예방과 관리를 중시하고 개인 맞춤형 의료를 추구하는 헬스케어분야에서 인간 내면에 집중하고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한의학적 가치는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과 한방천연자원, 그리고 바이오기술의 융합으로 충북과 제천을 한방·바이오융합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 천연물 시장의 메카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비전관, 미래천연물자원관, 한방바이오생활건강관 등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행사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한방의 모습을 미리 경험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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