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한우농가 “농협중앙회 적폐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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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한우농가 “농협중앙회 적폐 청산”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9.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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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한우협회, 19일 상경 집회 열고 중앙회 개혁 요구

지속적인 한우 가격 하락과 농협의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에 내몰리던 전국 한우농가가 단체행동에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2일 전북도지회 소속 농가를 시작으로 농협중앙회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에 돌입했다.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열리는 릴레이 집회에는 제천·단양이 소속된 충북도지회도 함께했다.

전국한우협회가 지난 12일 전북도지회 소속 농가를 시작으로 농협중앙회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에 돌입했다. 제천·단양 축산 농가도 19일 충북지회 상경집회에 합류해 중앙회 개혁을 요구했다. / 뉴시스

충북도지회는 지난 19일 대다수 회원들이 참석한 상경 투쟁에서 “농민들은 농협이 농업인 편이 돼 더 잘 사는 농촌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농협개혁을 외쳤지만 농협의 막강한 로비로 무산된 것이 오늘의 ‘적폐 농협’에 이르게 됐다”며 “이제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건 정부가 출범했고 농업 분야 적폐 1호는 농협이기 때문에 250만 농민의 이름으로 청산할 때”라고 주장했다.

축산인들은 농협중앙회를 NH금융과 경제지주가 분할 지배하는 가운데 지역 농·축협이 양대 지주의 하청 계열사로 전락했다며 ‘해체’에 버금가는 중앙회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농민이 협동조합의 주인임에도 ▲갈수록 가중되는 농민의 경영 부담 ▲농가이익을 배제한 농정 수행 ▲조직의 이익에만 매몰된 농협 운영 등으로 머슴 대접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지역 축산 농업인들은 “한우농가가 사용하는 사료의 70%를 독점하는 농협사료는 곡물가와 유가, 환율 안정이 지속돼 가격 하락 요인이 장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사료값은 매달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수백억 원의 흑자를 보는 농협사료가 되레 사료값을 선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한우 도축분의 60%를 농협공판장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출하예약제 때문에 축협조합원이 아닌 농가는 아예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판장들마다 도축물량을 밀어내기 식으로 출하하는 바람에 소값은 항상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는 한우 가격 안정화를 명분으로 조합들의 고혈을 짜내는 조합의 대표적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축산 농업인들은 가뜩이나 FTA 여파로 한우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 김영란법 통과와 무허가 축사 난립 등으로 생존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축산 농가를 우선 배려하는 중앙회가 되도록 농협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NH금융과 경제지주가 지배하는 농협 조직 아래 지역 농축협은 양대 지주의 하청 계열사로 전락한 현재의 농협 구조가 이 같은 농협 적폐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농업인의 소득은 뒷전이고, 조직 이익 창출에만 혈안이 된 농협을 농업인이 주인인 본연의 협동조합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협 경영성과를 위해 농가를 배제한 채 조직 이익 중심으로 조합을 운영함으로써 농업인 부담만 가중시키는 행태를 바로잡아야 축산업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지역 축산 농가는 이에 따라 ▲품목별 연합회 재편 ▲농협중앙회장, 이사 이중급여ㆍ수당 폐지 ▲사료값 인하 및 원가 공개 ▲출하예약제 개선 및 공정화 ▲공판장 가격 안정 기능 우선 운영 ▲정액 공급 투명화 ▲고비용 저효율 안심축산 개선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입찰제 전면 도입 ▲공판장 수수료 하향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 개편 ▲농협법 임직원 겸직금지 조항 삭제 ▲사료첨가제 납품비리 금액 농가 환원 ▲조합 상호지원 자금 악용 중단 ▲조선업계 지원 손실 책임 규명 ▲농협 ‘셀프 전관예우’ 발의자 문책 등 농협 중앙회에 만연한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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