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충주지역 닥터헬기 전용 이착륙장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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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충주지역 닥터헬기 전용 이착륙장 어디에?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10.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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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앞두고 시청광장 등 6곳 검토했지만 무산

충주시가 중증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이착륙장 확보에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충주기업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119특수구조대(헬기 격납고 등) 충청·강원본부가 닥터헬기와 연계될지, 사업이 왜 지연됐는지, 잇따르는 주민 민원은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시는 의료기관 자체 닥터헬기 전용 이착륙장 확보와 함께 지역 내에 있는 광장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충주지역 닥터헬기 착륙장소가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와 서충주신도시 지역으로 사전 결정돼 응급의료기관이 있는 시내 중심부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주시에는 종합병원 2곳(충주의료원, 건국대 충주병원)과 병원 2곳(중앙병원, 호암병원)이 있지만, 이들 병원에는 닥터헬기 이착륙장이 없다. 때문에 지난 6월 인터넷 설치기사 피살 사건 당시 피해자는 지역 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중앙경찰학교에서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 이송되면서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숨졌다.

이는 충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근 제천, 단양지역에서도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지난달 6일 제천의 한 모텔에서 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50대가 목 부위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지역에서 치료하지 못하고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권역의료센터인 원주기독병원으로의 응급환자 이송은 중앙응급이송단 특수구급차를 이용하고 있다.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응급의료체계와 함께 닥터헬기 이착륙장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다.

경북 영주시는 2013년 7월 닥터헬기를 첫 운항한 이래 지난 4년 간 1498회 출동으로 364건의 시민을 구조했다. 전국 여섯 번째로 지난해 6월부터 닥터헬기를 운항하는 원광대병원도 170여회(8월 말 기준)의 출동 요청을 받았다.

그중 환자 이송 137건, 중단 6건, 기각 27회로 월 11.4건의 응급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주시는 최근 전국체전을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구축 관련 기관 연석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뒤늦은 회의였다는 후문이다.

큰 체육대회를 앞두고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회의에서 충주체육관 광장을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는 문제를 협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현지실사 등 절차 남아

닥터헬기는 거점 병원에 배치돼 요청 5분 내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1년 도서·산간지역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도입됐다.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 자원이 집중돼 있어 결정됐는데 충북 북부권은 물론 도내에는 1대도 없다.
닥터헬기가 착륙할 중증외상센터도 한 곳도 없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닥터헬기를 이용할 경우 구급차보다 이송시간이 75% 이상 빠르다. 완쾌율도 56.7%로 구급차 완쾌율 38.9%를 크게 웃돌고 있다.

충주시는 이착륙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자 최근 적절한 장소를 선정해 달라고 원주기독병원에 공문을 보냈다. 시가 물색한 장소는 시청 광장, 호암동 종합운동장, 세계무술공원, 충주체육관 광장, 단월 강수욕장, 호암체육관 등 6곳이다.
충주의료원 본청 옥상도 후보지였지만 설계상 헬기 하중을 견딜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고민을 해서 6곳의 장소를 선정해 원주기독병원에 공문을 보냈는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현지 실사도 있어야 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9특수구조대 11~12월 착공
주민 민원 ‘과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골든타임인 30분 내에 특수기동구조대를 투입한다’는 취지로 구조체제 개편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 하나가 119특수구조대다.
119특수구조대는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영남권, 호남권 등 4대 권역에 신설된다. 2014년 11월 수도권에는 남양주시, 영남권은 대구광역시가 선정된 이후 2015년 11월 충청·강원권 대상지로 충주를 확정했다.

충청·강원본부는 충주를 중심으로 충북 전역과 반경 110㎞(충남, 수도권 일부, 강원, 경북 일부) 일대 특수구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당초 충청·강원본부는 지난해까지 건물 설계와 부지 매입을 끝내고 올해 착공,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초 충청·강원본부는 기업도시 내 9만 9000㎡의 부지에 370억 원(부지매입비 포함)을 들여 청사 등의 시설을 지을 계획으로 충주시와 151억 원에 부지를 매입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본부 설립이 연기됐다.

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방법상으로는 계약과 설계 지연으로 늦춰졌다. 하지만 최근 부지매입(144억 원)이 완료돼 11~12월 중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충청·강원본부는 당초보다 1년 늦은 2019년에 기업도시 내 헬기 격납고와 종합훈련타워, 수난구조훈련장, 구조견 훈련센터 등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동의 없이 급하게 추진하다보니 민원이 발생하는 점이다.

특수구조대에서 1.5㎞ 떨어진 지역에 5000여 세대가 넘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소음과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등 주민들이 많이 살 예정지역에 왜 헬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특수구조대를 만들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중앙119구조본부 측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소음 기준치 내에서 헬기 이·착륙이 되고 400m 높이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래도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소음 측정 전문업체에 용역을 발주해서 법정 한도 내에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고, 혹시라도 그것에 부합하지 않으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시는 안전과 관련해서는 이상이 없는데 소음에 대해서는 민원이 지속돼 주민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또 닥터헬기와의 연계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사업이 완료되지 않아 뭐라 답하기 어렵지만 경기권이 119소방본부와 닥터헬기를 같이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충주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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