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끝났는데 종합운동장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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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끝났는데 종합운동장 어쩔까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11.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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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교현동 기존 종합운동장 매각이냐 활용이냐 지역민들 ‘촉각’

지난달 26일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충주시는 2012년 전국체전을 유치하고 주 경기장을 신축하면서 교현동에 있는 기존 충주종합운동장을 매각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충주에 있는 두 개의 종합운동장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전국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애물단지가 된 종합운동장이 많아 충주시는 활용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주시는 주 경기장 신축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교현동 종합운동장을 매각해 신축 예산의 일부를 충당키로 한 것. 2012년 당시 시는 주 경기장이 완공되는 2016년까지는 교현동 종합운동장을 활용하고, 주 경기장 완공 후에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주 경기장이 신축되기 전까지는 기존 종합운동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현동 종합운동장은 주 경기장이 신축된 이후 용도폐기 절차를 거쳐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체전이 끝난 현재까지 교현동 종합운동장에 대한 매각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철거 방침을 세운 이후 2012년에만 4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제 51회 충북도민체전을 위해 정비·보수를 해야 한다는 명분이었다. 시는 교현동 종합운동장 철거를 감안해 사용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의 보수 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40억 원이 넘는 큰 공사비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당초 매각 방침을 세웠던 시는 전국체전이 끝나자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을 할지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이 두 개다 보니 교현동 종합운동장을 예전 이름인 공설운동장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아직 조례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각으로 갈지 공원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는 확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1968년에 지어진 교현동 종합운동장은 몇 차례 증·개축을 통해 최대 1만 7000명을 수용한다. 7만 3145㎡의 터에 건축 전체면적 6392.42㎡ 규모다. 이곳에서는 10월 전국체전 육상 트랙·필드와 남자 일반부 축구 종목이, 9월 장애인체전에서는 뇌성 축구와 육상 트랙·필드 종목이 각각 치러졌다.

2012년 98회 전국체전 주 개최도시로 선정된 충주시는 이듬해 6월부터 호암동 종합운동장 조성공사에 나섰다. 기존에 있는 교현동 종합운동장이 공인 1종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해서다. 공사에는 사업비 1203억 원이 투입됐다. 종합운동장에는 30만 7000㎡ 부지에 1만 50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14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육상 경기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공인1종 국제규격을 갖췄다.

하루 496㎾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과 빗물재활용 시설도 조성했다. 종합운동장은 사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각형으로 설계됐다. 충주시는 종합운동장 공사과정에서 발굴된 청동기 유물 19점을 전시하는 공간도 운동장에 마련했다.

남은 과제는 종합운동장 활용방안이다. 한봉재 전국체전추진단장은 “타원형으로 설계하면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쓰지 못하는 공간이 많아져 충주는 사각형으로 설계했다”며 “공간을 많이 확보한 만큼 스쿼시장, 볼링장 등 스포츠업종과 결혼식장 등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아직 활용방안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최우선 방안은 스포츠 경기 및 선수 활용, 스쿼시 등 체육시설 확충이라고 했다. 그 다음 컨벤션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때문에 충주시가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효율적인 종합운동장 활용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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