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래놀이는 같이 즐기는 인문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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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래놀이는 같이 즐기는 인문학이죠”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11.0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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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협력과 공동체 삶을 깨우치는 고갑준 아자학교 대표

승자독식 게임이 판을 치는 세태를 ‘오징어’, ‘김 줄넘기’, ‘비석치기’ 등 전래놀이를 통해 협력하며 즐기는 사회로 바꾸려는 사람이 있다.

전래놀이연구기관인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사진 맨 오른쪽)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과 놀이는 차원이 다릅니다. 게임은 승부에 집착해 남을 이용하는 결과 중심이지만 전래놀이는 과정을 즐기는데 목적이 있습니다”며 “상호 협력해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이 놀이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깊은 산골 중턱에 자리잡은 아자학교에서 고 씨가 ‘안경놀이’ 시범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술래가 원 안에 있는 사람을 손으로 치는 건 혼자는 불가능하죠. 반드시 서로 손을 이어 잡고 협동을 해야 이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이어 “경쟁사회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이러한 아이들에게 궁극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줄 필요가 있고, 그 놀이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며 인성과 사회성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학교에서 가족놀이를 연구·보급하는 한편 한국전래놀이협회를 창립해 지도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숲속에 위치한 아자학교는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전체전력 80%를 자연에너지로 해결하고 있다.

그밖에도 72가지 전래놀이를 묶은 책 ‘얘들아! 오늘은 뭐하고 놀까?’를 펴내기도 했다.
개인주의가 보편화되면서 서로가 각자 노는 가운데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가 부족한 이 시대에 너와 나가 만나서 우리가 되는 전래놀이는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 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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