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이승훈 일 내더니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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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이승훈 일 내더니 불명예 퇴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11.16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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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뒤부터 수사-기소-재판-벌금-직위 상실
“그간 청주시 발전 지체된 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적

 

 

부도난 청주시
누가 책임지고 경영할까

2014년 7월 첫 통합시장으로 취임. 같은 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 시작. 2016년 2월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불구속 기소. 같은 해 11월 21일 1심 500만원 벌금 선고. 올 4월 20일 2심 징역8월 집행유예 2년 선고. 지난 9일 대법원 징역8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 원심 확정.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재판 관련 일지이다. 그는 정치 초년생으로 85만명에 달하는 통합 청주시의 첫 수장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결론은 불명예 퇴진으로 귀결됐다. 검찰은 이 시장이 선거홍보를 대행했던 대표에게 1억2700만원을 현금으로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14년 12월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3억 1,000만 원의 선거자금을 1억 800만 원으로 축소 신고해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2016년 2월 기소된다. 이 때부터는 법원과 검찰을 오가는 힘든 생활이 계속됐다.'

이승훈 전 청주시장은 지난 13일 이임식 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사진/육성준 기자

결과적으로 이 전 시장의 재직기간은 총 3년 4개월이나 시장직을 마음 편히 수행한 것은 6개월 밖에 안된다. 그는 취임 뒤 1년 8개월만에 기소됐고 이후 1년 10개월 동안 법정다툼을 하다 지난 9일 대법원에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 이 전 시장은 청주시청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당초에는 이임식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난다고 했으나 인사는 하고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있자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는 부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가 함께 했다. 외부인사는 초청하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눈물을 훔치며 직원들에게 청주시를 잘 운영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전 시장은 SK하이닉스 15조원 투자 확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유치, 청주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추진,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 등을 재직 기간 성과로 꼽았다. 이 부분에 대한 공은 인정된다.

하지만 법원과 검찰을 오가느라 이 전 시장은 현실적으로 시정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청주시가 음주운전, 자살, 여성접대부 공급하는 보도방 운영, 몰래카메라로 여성 신체 촬영,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폭행사건 등 각종 비위사건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것은 시장의 의욕상실과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는 평이 많았다. 1차적으로는 비위사건을 야기한 당사자들이 문제이지만 결국은 단체장의 책임으로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

 

‘시장 코가 석자’ 상황 계속
 

청주·청원통합으로 직원이 3500명에 달해 관리가 어려워진 점도 있지만, 이 전 시장이 오랫동안 조사와 재판을 받다보니 ‘자기 코가 석자’인 상황이 온 것이다. 레임덕 현상이 빨리 왔다는 게 청주시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청주·청원은 3전4기 끝에 역사적인 통합을 이루고 비상할 꿈을 꾸고 있었다. 인구·면적·예산이 크게 늘어난데다 충청권 신수도권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나 충북도의 수부도시인 청주시는 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청주시의 민선6기는 단체장이 중도 낙마한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큰 오점을 남겼다. 가정으로 치면 부도가 나 풍비박산한 것과 비슷하다. 이 전 시장은 자연인으로 돌아갔지만 법정다툼 때문에 청주시의 발전이 지체된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또한 이후의 청주시는 누가 책임있게 경영할 것이냐고 시민들은 묻고 있다.

서지한 더민주당 청주시의원은 “앞으로 신청사건립, 쓰레기매립장 건립, 그리고 청주시 예산이 87억원 들어간 어린이 놀이시설 ‘상상나라’ 건립 등 현안사업이 많다. 이를 누가 챙길 것인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한 지역인사는 “청주시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시민대토론회라도 열어야 할 판이다. 시정 자문위원, 청주시의원, 전문가 같은 그룹들이 나서 그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 ‘관심집중’
부단체장 존재감 없지만 이젠 중책 맡아…조직장악 잘할까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

이범석 부시장은 충북대 행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충북도 기획관실, 감사관실 등지에서 근무한 뒤 충북도 도정혁신기획단장을 역임했다. 이후 옥천부군수, 충북도 공보관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세종청사관리소장, 행자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시장은 이승훈 전 시장이 정무부지사 일 때 공보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이 부시장은 이 전 시장 중도낙마로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부단체장은 단체장 눈치 보느라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운 자리이지만 권한대행은 시장을 대신해 시정을 끌어가야 한다. 때문에 이젠 청주시가 이 시장 권한대행에게 달려있다. 그가 난파된 청주호를 얼마나 잘 이끌며 민선6기를 마무리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부시장에 취임한 그는 만 50세로 역대 부시장 중 젊은 편에 속한다. 청주시 실·국·본부장들보다도 젊다. 그는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며 인간적이라는 평을 받지만 조직 장악력 면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실·국·본부장들에게 얼마나 영(令)이 설 것인지 관심거리다. 이 전 시장도 조직장악력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청주시는 민선6기들어 청주·청원통합으로 혼란스러운 판에 새 CI, 통합청주시청사, 수돗물 단수사태, 노인병원, 쓰레기매립장 문제 등으로 연일 시끄러웠다. 직원 개인들의 비위사건과 별도로 많은 문제들이 터졌다. 내년 6월 말까지 앞으로 남은 7개월여 기간 동안 청주시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게 여러 사람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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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11-17 01:44:37
기대할게 없는 공무원들 정치인들 사리사욕 조금만 채우시고 일 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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