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 좋지만 경관 망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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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 좋지만 경관 망쳐서야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11.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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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모산동 전원주택 단지 개발사업에 주민 반발

제천시 모산동 전원주택 단지 개발 사업을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불똥이 자치단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산동 홍광초등학교 인접 마을 주민들은 지난 10월 31일 “모산동 산 33-13번지 일대 개발 허가 사실을 최근 알게 되어 너무나 큰 충격과 실망, 그리고 제천시의 행정에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며 주민이 연서명한 진정서를 이근규 제천시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과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협소한 모산동 566번지 도로를 제천시가 개설하는 공사인 줄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불편을 감수해왔다”며 “(해당 도로 공사가) 개인 업자의 개발행위인 것으로 알려져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민간 업자가 제천시 모산동 홍광초등학교 인접마을에 조성 중인 전원주택 단지 공사장 전경.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이 마구 파헤쳐지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이 도로 공사 기간이 당초 8월 25일까지로 알려졌으나, 2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준공이 되지 않은 채 마구 파헤쳐지고 굴곡마저 심해 학생과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살수차 한 번 운행되지 않는 등 관리가 지나치게 소홀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제천에서도 자연 경관 좋기로 손 꼽히는 마을이 개발이라는 미명 속에 마구 파헤쳐지는 데는 시의 소극적 행정도 일조했다며 당국이 보다 엄격한 잣대로 사업 승인 절차에 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개발행위 허가 임야는 수백 년에 달하는 노송과 전나무, 진달래, 철쭉 등이 잘 어우러진 도심 인근의 아름다운 숲으로 무엇보다 잘 보존돼야 할 곳”이라며 당초 공사가 시작됐을 때 임야 일부에 한, 두 동 정도 들어설 줄 알았다가 이미 수십 동의 건축허가가 났고, 앞으로도 더 추진된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 때문에 허가 관청인 제천시가 개발계획이나 실시계획 승인 등에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며 진정 등 불만을 표시하게 된 것이다.

주민 A씨는 “자연치유도시를 자처하는 제천시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을 민간 업자 의도대로 순순히 개발 승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미 공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주민들도 바라지 않는 만큼 개발업자와 제천시는 주변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며 자연 친화적으로 개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현재 사업 부지에 약 15m 규모로 설계 중인 옹벽이 인근 자연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 할 수 있다며 이 둑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가 중재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는 “주민이 우려하는 공사 구간 중 일부는 업자가 사업 허가를 취하한 상태이지만 이미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자연친화적으로 추진되도록 행정 지도를 하겠다”며 “도로 신설 공사는 현재 아스콘 포장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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