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해피몰 재건축 ‘조건부 가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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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해피몰 재건축 ‘조건부 가결’ 논란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11.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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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인 시청 광장 집회 “결사반대, 도심 상권 보호” 요구

충주시 달천동 현 해피몰 자리에 중견 아웃렛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이 도심 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청에서 해피몰 재건축에 대한 심의위원회가 열리자 상인들은 집회를 여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해피몰 매장은 지난 7월 말 계약이 만료돼 상가 곳곳이 문을 닫았다. 이에 해피몰 측은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아웃렛 입점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아웃렛은 연면적 1만 9000㎡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현재 단층으로 구성된 의류 및 잡화매장을 없애고 복합 아웃렛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아웃렛 사업자 측은 매장이 문을 열면 원주와 여주 등으로 발길을 돌렸던 고객들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충주 인근 음성과 괴산 주민 등이 방문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해피몰 측은 사업심의를 신청했고, 충주시는 지난 7월 건축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도심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건축위원들이 아웃렛 진·출입도로 개선과 건축물의 안전 및 건축디자인의 상징성, 고객 동선 등을 요구하며 재심의를 요구해 논란은 잦아드는 듯 했다.

그러던 중 충주시가 최근 해피몰 재건축과 관련한 ‘제5차 충주시 지방건축위원회’를 열고, ‘해피몰 재건축 건축심의 신청서’를 검토해 조건부로 가결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건축심의에서는 지난 심사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보완됐는지를 집중 검토했다.

상황이 이렇자 성서동을 중심으로 한 충주지역 14개 상인회는 아웃렛 입점 추진에 대해 결사반대하고 있다. 상인 100여명은 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 상권을 몰락시키는 아웃렛 입점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들어 대형마트 진출로 현대타운상가가 붕괴되고, 재래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상인들은 이번 아웃렛 입점을 이에 상응하는 전철로 보고 있다. 특히 성서동 내 500여 개 점포 중 300여 개가 의류매장이어서 아웃렛이 입점할 경우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인들은 “중견 아웃렛 매장이 들어서면 지역 의류, 식당 상인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지역상인 보호를 위해 충주시는 아웃렛 증축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인구 20만의 소도시에 중견 아웃렛 매장이 들어서면 지역상인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시는 지역상인들을 외면하지 말고 귀 기울여 달라. 우리는 앞으로 아웃렛 증축 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가 구도심 살리기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아웃렛을 허가하는 행태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충주성서동상인협동조합 이재갑 이사장은 “충주시에서 구도심을 살리겠다고 도로를 다시 깔아주는 등 도심 살리기에 열중인데 아웃렛이 들어오면 모든 게 헛수고”라며 “구 도심 상권이 살아야 충주시 경제가 산다. 수많은 영세 상인들이 몰락하는 행위를 충주시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심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충주시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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