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이렇게 욕을 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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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이렇게 욕을 해도 되나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7.12.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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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회 A의원, 막말·욕설로 공무원노조가 문제삼자 사과

음성군의회 의원이 군청 고위공무원에게 폭언 및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뒤늦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의회의 갑질 행태’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음성군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5일 오전 의회사무과 사무실에서 만난 간부 공무원 B국장에게 “‘군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이따위로 군정을 끌고 가느냐’, ‘야 이XX야’” 등의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의례적으로 악수를 나누다가 B씨에게 욕설을 했고, B국장이 불쾌하게 반응하자 A의원이 사무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은 용산산단 조성과 관련해 ‘A의원 때문에 용산산업단지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B국장이 했다’는 오해가 얽히면서 발단이 됐다. A의원은 감정을 억제 하지 못해 다수의 직원들이 있는 앞에서 B국장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인신공격을 했다.

군의원 갑질 욕설사태 파장은 공무원 일부가 공무원노조 측에 제보를 하면서 확산됐다. 그러자 A의원은 최근 노조지부장을 대동해 B국장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이 문제가 파문으로 치닫자 A의원이 급히 B국장을 만난 것. A의원은 “막말을 한 부분에 대해 매우 미안하고 이번 일로 인해 상처 받았을 공무원들에게도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B국장에게 반말한 것은 맞지만, 욕이나 삿대질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노조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문제를 확산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공무원 C씨는 “평소 의원들이 공무원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일”이라며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갑질 행태’를 의원이 벌이고 있는데 근절돼야 한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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