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가진 에너지 나누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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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가진 에너지 나누고 싶어”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7.12.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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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은행원인 뮤직스토리텔러 이상조 씨

“음악이 가진 힘이 정말 커요. 어떠한 예술 장르보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위로해줍니다. 그 힘을 나누고 싶어요.”

이상조 씨(48)는 뮤직스토리텔러다. 신한은행에서 기업대출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퇴근하면 곧장 중앙동에 위치한 ‘다락방의 불빛’으로 간다. 다락방의 불빛에는 이 씨가 어린 시절부터 모은 LP와 CD가 1만 5000점이 있다. 작업실 공간이다.

“요즘에는 음악이 너무 흔해요. 예전에는 음악 듣기가 쉽지 않았어요. 라디오에서 듣거나 아니면 음반 가게에서 테이프나 LP를 구매해서 들었죠. 디지털 음원이 나오면서 음악 듣기는 쉬워졌지만 음악에 대한 추억은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는 지인들과 좋은 음악을 나누고 싶었다. 이왕이면 음악이나 음악가와 관련한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었다. 그래서 음반을 모으는 것 외에도 음악에 대한 책들을 꼼꼼히 읽고 공부했다.

이 씨는 중앙대학교에서 음악치료교육을 따로 배우기도 했다. “청주에도 음악을 듣는 소위 고수들이 많아요. 방 안에서 혼자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전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보면 스님은 책 한권을 읽으면 새로운 사람에게 준다고 하잖아요. 제가 죽으면 모든 음반들이 결국 쓰레기가 될 텐데, 살아있을 때 열심히 나눠야죠. 전 클래식부터 국악가요, 재즈까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해요. 요즘 가수인 Zion-T, 옥상달빛 음악도 열심히 듣습니다.”

2년 전 처음 다락방의 불빛 공간을 낼 때만 해도 아이러니하게도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많은 강의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40분까지 무료 강연회를 여는 것으로 정했다. 이 씨는 1부에서는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연주자가 직접 등장해 연주에 나선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연주자들이 이 씨의 초대에 무료로 응했다. “연주회를 여는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공감합니다.” 최근 이 씨는 옛 담뱃잎 창고였던 청주생활문화센터(동부창고36) 빛내림홀에서 뮤직스토리텔러 ‘이상조의 행복한 이야기’ 공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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