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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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에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1.04 1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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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종의 자동차 사이드미러 수리하는 한창희 씨

후진하다가 건물 벽에 사이드미러를 부딪쳐 부서졌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카센터에 가서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아니면 일부 부품을 갈아끼우는 것이다. 한창희(61)씨는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백미러만을 고친다. 자동차 사이드미러 전문 수리점 ‘아주상사’를 낸 것은 8년 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카센터에서 일했어요. 카센터 운영도 20년 남짓 했고요. 카센터는 사양산업이죠. 요즘에는 차가 좋게 나와서 수리하는 일이 적어요. 고민하다가 새로운 방향으로 창업을 선택했죠.”

대전에서 카센터를 운영했던 그는 청주 봉명동 한 상가에 가게를 냈다. 가게 안에는 온갖 차량의 사이드미러, 백미러 부품이 다 있다. “차마다 사이드미러 구조가 다 달라요. 매번 연구하는 기분이에요. 일이 재미있어요. 지금 나이에도 은퇴하지 않고 일을 하니까 진짜 좋은 거죠.”

처음 3년간은 일거리가 없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한번 다녀간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지금은 전화기에 매일 불이 난다.

“중고차 매매상가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고 개인적으로 오시는 분도 많아요. 지금은 하루 전 예약을 받아서 고치고 있어요.”

충북에서는 유일한 사이드미러 전문점이다. 전국에서도 이러한 전문점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카센터 하는 분들이 자꾸만 교육을 시켜달라고 하는 데, 이게 영업 비밀이라 그렇게 할 수는 없고요. 그만둘 때쯤 알려줘야죠. 지금은 가게를 낸 분들과 정보도 교류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차마다 사이드미러 기능도 다르고 최신 기술이 나오니까 계속해서 공부해야 해요.”

그는 아침 9시에 나와 저녁 7시까지 일을 한다. 그리고 보통 2시간 정도 차 부품 공부를 한다. 집에 돌아가면 10시가 넘는다. “사이드미러 병원인 셈이죠. 여기에 100여종의 관련 부품이 있어요. 카센터에서 수리하는 비용의 절반 가격이에요. 사이드미러 안의 모터를 교체하거나, 스크래치가 난 커버를 다시 틀을 성형해 새것처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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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2018-01-08 20:29:18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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