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성 최초’가 통용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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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성 최초’가 통용되다니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01.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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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편집국장

지난해 12월 충북여성정책포럼은 2017년 1년 동안 이슈가 됐던 충북여성 10대뉴스를 선정했다. 10대뉴스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에서 뽑은 뉴스를 투표인단이 투표해 최종 10개를 추렸다. 여성노동자 정규직화 운동, 충북여성재단 설립과 충북여성발전센터 폐지, 성평등 실현을 위한 개헌 논의 확산 등의 뉴스가 뽑혔다.

지난 2016년에도 같은 일을 했다. 매년 12월이면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10대뉴스를 선정하지만, 여성관련 이슈는 축소되거나 배제된다. 그래서 충북만이라도 여성들이 여성뉴스를 선정하자는 취지에서 해오고 있다. 실제 2년 연속 선정위원회에 들어가 활동하고 느낀 점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뉴스가 참으로 없다는 것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충북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충북도내에서 여성을 주체로 한 뉴스는 빈곤하기 그지 없다. 선정위원회 위원들도 이 점을 모두 지적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성 최초’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21세기에도 여성이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한 미답지가 있고, 들어갔더라도 하위직에 머물러 존재감이 없는 분야가 많다. 전국적으로 그럴진대 보수적인 충북은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소방직 등 특정직을 포함하지 않은 충북도 공무원 1618명 중 여성은 492명이다. 그러나 간부급인 3급이상 실·국장 9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다. 간부회의에는 4급인 박현순 여성정책관이 유일하게 들어간다. 4급이지만 간부회의에는 참석한다. 지난 1일 기준 청주시 전체 일반직 공무원 2927명 중 여성은 1229명이다. 간부급인 4급이상 실·국·본부장 21명 중 여성은 2명 뿐이다. 정용심 상당보건소장과 최근 승진한 김천식 직지코리아조직위 사무총장이다.

행정기관의 여성 간부 육성은 시급하다. 숫적으로는 여성이 남성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들의 숫자는 미미하다. 간부급이 손에 꼽을 만 하니 지자체의 여러 정책결정은 대부분 남성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얼마 있으면 하위직에 있는 여성들이 올라와 남성들을 앞지를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거대한 조직인 충북농협에도 여성 간부가 별로 없다. 충북농협내에 여성 지점장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최근 농협 충북도청출장소에 여성 소장이 탄생했다. 김종렬 소장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소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충북도청출장소장 중 여성은 처음이다. 진작 소장으로 발령냈어도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을 것이다. 농협에는 여성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숫자로 볼 때 많은 여성지점장과 출장소장이 배출돼야 한다. 농협조합장 선거에서도 여성 당선율은 매우 저조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여러 여성들이 출마한다. 결코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전보다는 조금 증가할 듯 하다. 그럼에도 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광역·기초 지방의회 선거에 나간다. 그나마 비례대표제가 있어 몇 명의 여성의원들을 길러내는 게 다행이지만, 사회 각분야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더 많은 여성들이 출마하고 당선돼야 한다.

성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려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여성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정책과 법, 조례 등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선거 때 능력있는 여성들의 진출을 기대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여성들이 각 분야로 진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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