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폴리텍大 설립 ‘잘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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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폴리텍大 설립 ‘잘돼야 할텐데’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1.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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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조사 용역비 2억 원 확보, 예산 마련이 관건

전문 기술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설립이 지역 곳곳에 세워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에 11개 대학, 35개 캠퍼스가 있지만 충북에는 청주와 충주캠퍼스 두 곳만 운영되고 있어 군 지역의 경우 인력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음성군은 지난 2016년 1월 폴리텍대학 음성캠퍼스 유치에 나섰다. 기업체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 인구 15만 명 달성에 필요한 최적의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군 측은 “지역에 입주한 2000여개의 업체 중 상당수가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음성군은 전문 기술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를 음성지역에 설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입주 업체가 젊은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지방 중소도시여서 인력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이후 군은 고용노동부를 방문해 폴리텍대학 캠퍼스를 음성지역에 설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런 노력 등으로 음성지역에도 폴리텍대학 캠퍼스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노동부가 올해 예산에 음성캠퍼스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 원을 확보했다.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확보되고, 군이 폴리텍대학 캠퍼스 설립에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군은 이달 노동부, 폴리텍대학 측과 캠퍼스 설립 업무 협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는 약 6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지는 물론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다. 폴리텍대학 음성캠퍼스 설립을 위해서는 부지 외에 건축비만 약 490억 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폴리텍대학 측이 신규 캠퍼스 설립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음성군은 보은군의 선례를 보면서 대처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보은군도 폴리텍대학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다 건축비 부담에 발목이 잡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은군은 지난 2014년 경북 영천, 경기 파주, 경남 밀양, 충남 서천 등과 함께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폴리텍대학 건립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전경.

 당시 대학 유치 조건은 부지 77억 원을 군에서 제공하고, 건축비 493억 원은 전액 국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보은산업단지 2공구를 대학 용지로 정해 2019년까지 캠퍼스를 건립한 뒤 2020년 3월 개교한다는 방침을 세워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하던 사업은 지난해 예산 분담문제가 불거지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폴리텍대학의 난립을 막기 위해 새로 캠퍼스를 조성할 경우 사업비의 30%를 지방비로 분담하도록 했다.

이후 이런 내용이 담긴 ‘공공직업훈련시설 설립 및 심의규정’이 만들어졌고, 대학 측은 이를 근거로 보은군에 이행을 약속하는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재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보은군은 고심 끝에 지난 4월 뒤늦게 확약서를 냈다. 493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중 148억 원(30%)을 부담하겠다는 약속이다. 군은 이 약속을 하면서 충북도의 지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도가 난색을 표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신설 캠퍼스 5곳 중 보은군만 진행이 더딘 상황”이라며 “지방비 분담이 늦어질 경우 사업 백지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음성군도 폴리텍대학 및 충북도와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또 수반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보은군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입학이 곧 취업”…34개 캠퍼스 중 취업률 1위

황병길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음성군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충북 북부지역의 국책특수대학인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역 산업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교육시켜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내 우수 기업체에 취업을 연계하고 있는 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황병길 학장을 만나 이 대학 특성 및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방향,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폴리텍대학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특수대학이다. 민간부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의 다기능기술자, 기능장 등 중간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 개발,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산업인력개발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입학’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학사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할 수 있다.”

-충주캠퍼스의 특성은?
“연간 약 300여명의 학생들을 교육해 기술인재로 양성하고 지역 내 우수 기업체에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보면 약 90%의 학생들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70%의 학생들이 우수기업체에 취업하는 성과를 나타내는 등 기술인재 양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종합 추진실적에서 취업률 83.3%로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34개 캠퍼스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산업 변화에 따른 학과 개편으로 전자기술과를 4차 산업의 대표주인 ‘드론(Drone)’ 교육을 실시하는 드론전자과로 특화·개편해 운영키로 했다.”

-기업체 요구에 부응하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어떻게 하나
“외부 초청강연을 통해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교내 독서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모두 취업포트폴리오를 작성하도록 해 스스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 들어 기업체에서 기술보다는 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한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해 개발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융합형 테크니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

-신입생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캠퍼스는 2월 2일까지 전문기술(기능사) 과정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컴퓨터응용기계, 자동화시스템, 특수용접, 열냉동설비, 전기제어, 드론전자, 자동차 등 7개 학과이며 총 298명을 모집하고 있다. 전액 국비로 공부할 수 있고, 충북도의 교육훈련 장려금도 지급된다. 기숙사비, 식사비, 실습재료비 등 모두 무료인 만큼 4차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도전해보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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