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매일같이 붓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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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매일같이 붓을 만들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1.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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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필무 장인, 도 무형문화재 필장 지정

40년 넘게 전통 붓 작업에 매달려온 유필무(57)장인이 최근 충북도 무형문화재 필장(筆匠) 기능보유자(29호)로 지정됐다. 증평군은 필장이 된 유 장인과 함께 전통 붓 제작 등 다양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충주시 앙성면 출신인 유 장인은 16세에 공방에 입문했다. 40년 세월을 거치면서 풍파를 겪었다. 값싼 중국산 붓이 밀려들려와 설자리를 잃기도 했다. 묵묵히 작업에 매진한 그는 국내 최고의 붓 장인이 됐다.

 

그는 “무형문화재 지정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기원전 1세기 진시황 때부터 붓(모필)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지금 시대에 지정이 된다는 것은 이제 공적인 영역에서 보호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린다. 맥이 끊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정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론 기쁜 일이지만 어쩌면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 장인의 전통 붓은 원모 선별부터 풀 먹이고, 빼기 등 크게 13가지 과정을 거친다. 250회 정도 손길이 가면 명품 붓이 탄생한다.

원모를 붓촉으로 만들기 위한 지방질 제거 작업, 필관(붓 몸통)과 붓촉을 접착하는 방법에서 다른 장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붓을 완성하면 필관에 한국적 색채를 띤 전통문양을 넣어 아름다움도 더한다.

유 장인은 현재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문의문화재단지, 마동창작마을에서 작업을 했다. 증평군은 도내에서 무형문화재가 1명도 없는 곳이었다. 이번에 유 장인이 지정돼 증평군의 첫 무형문화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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