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 또다른 이름 ‘다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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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치유원 또다른 이름 ‘다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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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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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봉현면에 세계 최대, 세계 유일 치유원 건립

경북 영주시 봉현면 테라피로 209번지에는 세계 최대, 세계 유일의 국립산림치유원이 있다.국립산림치유원은 ‘다스림’이라고도 부르는데,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을 다스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숲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6년 10월 개원한 이 곳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성된 산림복지단지이다. 국내 최대 규모(2,889ha)로 9개의 숲길, 수치유 센터 등 최첨단 치유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월 초,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포레스트 에듀힐링(행복한 교사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1박 2일로 진행했다. 이것은 심신이 지쳐있는 교사들에게 건강과 활력을 증진시켜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나와 마주하다’, 숲길걷기와 호흡·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숲을 느끼다’, 마사지와 쉼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나를 느끼다’, 수중운동과 수압 마사지를 통해 신체 피로를 풀어주는 ‘숲을 헤엄치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한 교사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오리엔테이션 시간 때였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다 함께 읽어볼까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도 그렇다’의 부분을 읽을 때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를 바라보며, 한바탕 웃는다.

오감각이 열리는 경험을 하라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저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가설을 주장하였다. 바이오필리아는 'Bio(생명)'와 'philia(좋아함)'의 조합어이다. 인간 안에는 생명에게 이끌리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가설로, 인간의 본능 또는 본성 속에 이 '생명 사랑'의 경향이 들어 있다는 내용이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오감각이 열리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각이 열리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우리는 끊어졌던 자연성과 다시 연결되게 될 것입니다. 자연과 연결시키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잘 보고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와 너, 우리를 보고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특히 숲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자세히 보고 느껴보세요. 여러분은 자연과 연결되고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음이온 치유정원에서는 ‘숲을 느끼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그란 원을 만들고 옆 사람과 손을 잡아볼까요?” 다음에는 달팽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달팽이 집을 지읍시다” 라는 노래를 부르며 움직여봅니다. “달팽이 집을 지읍시다. 아름답게 지읍시다. 점점 크게,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점점 작게, 달팽이 집을 지읍시다. 아름답게 지읍시다.”

그럼 우리는 가까워지고, 멀어진다. 작은 원이 만들어 졌을 때, 팔짱을 끼고 하늘을 바라본다. “무엇이 보이나요?”라는 질문에, “파란 하늘이요.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요, 파란 하늘에 나뭇가지요....” 동요를 부르며 자연 속에서 함께 연결되어 움직였을 뿐인데, 어느새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어린 아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호흡으로 천천히 숲길을 걸어본다.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숲은 도시보다 산소 농도가 높고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하다. 숲길을 걷는 만으로도 혈압이 안정되고, 우울감이 완화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숲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고욤나무 열매를 발견한다 “요즘은 고욤나무를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국립산림치유원에 고욤나무가 있네요. 여기서 고욤나무 열매를 맛보다니, 기분이 좋아요. 제가 시골에서 자랄 때만해도 논둑, 밭둑에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귀한 나무가 되었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잘 익은 고욤은 한겨울 좋은 간식이었어요.” 작고, 시커먼 고욤열매를 집어 먹으며, 한분이 말씀하신다.

고욤열매 하나씩 입에 물고 숲길을 걷다보니, 큰 버드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나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잠시 바라본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선생님이 나무를 꼭 끌어안는다. 나뭇잎이 없이 맨가지만 드러낸 버드나무가 마치 사람의 몸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 한다. “나무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나무가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여 볼까요?”

우리는 어느새 두 팔을 들어 올리고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두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는 숲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린아이가 되어 놀고, 걷고, 숨쉬고, 춤추며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색깔과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이다. 지친 나를 깨우고 싶은 사람, 잃어버린 자유를 찾고 싶은 사람, 자연과 하나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국립산림치유원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권한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포레스트 에듀힐링 프로그램 이외에도 콩닥콩닥 두 개의 심장(숲태교), 일반기업·동호회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스림 치유캠프, 숲속 힐링 스테이 등 당일형, 숙박형(1박 2일형, 2박 3일형)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장기체류형으로 숲속 힐링 스테이 1주일, 2주일, 1개월 형이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산림치유학 박사

국립산림치유원
(http://daslim.fowi.or.kr)
경북 영주시 봉현면 테라피로 209번지
T. 054-63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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