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과오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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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과오는 잊어라”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2.2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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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시동 건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
1월 8일 취임…인사혁신안 내놓고 조직 챙겨

지난 1월 8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새 사장을 맞이했다. 새롭게 부임한 김형근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충북도의원을 지냈고, 전반기 도의회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도의장 시절 집행부 권한에 대해 견제와 감시 체계를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도의원의 임기를 마치고는 중앙정치무대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갔다.

/육성준 기자

 

지난해 말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공모에 지원한 그는 12대 1의 경쟁을 뚫고 사장에 취임했다. 정치인 출신의 새 사령탑이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세간에는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라는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하고 한 달여 만에 내놓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사혁신안으로 논란은 잠잠해졌다. 그리고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사혁신안은 현재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해결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형근 사장은 이 것이 엄청난 혁신의 결과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개혁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취임 하고 보니 실적이 좋았고, 잘 돌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임 리더의 문제로 인해 조직의 이미지가 실추되었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는 것.

그는 조직이 갖고 있던 문제의 실마리를 인사부분에서 찾았다. 인사혁신 TF를 구성하면서 사장특별채용 폐지와 인재채용과정에서 외부면접관의 투명성 확보라는 대원칙을 세웠다. 다른 공공기관들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인사채용 혁신방안이 공공기관 채용방식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혁신TF를 잘 운영해 공공기관 변화의 롤모델로 자리 잡아 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충북 이주 유혹 느낄 수 있게 하겠다”

김형근 사장의 포부엔 충북출신 기관장으로서의 목표도 들어있다. 그간 지역혁신도시로 이전을 한 공공기관들이 지역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는 지적들이 있어 왔다. 대표적으로 지역인재 채용률을 보면 지난해 충북혁신도시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8.2%. 전국평균인 14.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까지 13%이상을 달성할 것을 권장했지만, 충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그마저도 지키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강원혁신도시도 지난해 11.9%의 채용률을 기록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그는 “지역 공기업 CEO들의 지역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공공기관이 지역 경제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책무는 공공기관이 지역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다. 그 선결 과제는 충북혁신도시의 성장일 것이다.

현재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에 근무하는 400명중 50%는 현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자취하는 직원이 대다수이다. 아직도 매일 오후 5시 반이면 서울 경기로 출발하는 버스들이 혁신도시에 몰린다. 충북 출신의 김형근 사장이 취임했다고 이 모습을 당장 바꿀 순 없다. 그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공사가 잘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직원들에게 기숙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사는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이를 늘릴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도와 긴밀하게 협의해 정주제반시설을 마련, 한국가스안전공사 뿐 아니라 주변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충북에서 살고 싶도록 해 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충북도와 협의해 충북혁신도시가 정주여건을 갖춘 매력 있는 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근 사장 취임 이제 한 달 반,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창창한 2018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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