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을 위해서라면 약수까지 구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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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을 위해서라면 약수까지 구해온다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2.23 1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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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청 인근 커피숍 ‘병호가 볶는 집’의 김병호 씨

언제부터인가 하루 커피 한 잔은 필수가 됐다.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마시며 작업하는 모습이나 홀로 음악을 들으며 커피숍에서 일하는 모습이 이젠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골목상권을 잠식한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복고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핸드드립 커피’다.

프랜차이즈 카페들 사이에 핸드드립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는 머신으로 압출하는 일반 커피와 달리 손으로 물을 부어 거름망을 통해 걸러내는 커피다. 이는 터키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커피 제작 방식으로 원두 본연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 압출방식으로 만든 기존 커피와는 차별화된 맛과 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좋아한다.

핸드드립이라는 점에서 같은 원두라도 바리스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는 점 또한 이 커피의 특징이다. ‘병호가 볶는 집’도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이곳 사장인 김병호(46) 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카페다. 올해로 5년째 충주시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는 커피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커피 한 잔을 내리는데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커피 물을 정수기 물이나 수돗물이 아닌 괴산 약수터에서 길어온다. 좋은 물이 맛 좋은 커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커피를 좋아했다. 집에서 20여 년간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 맛을 전파하고 싶어졌다. 이후 가게 오픈을 앞두고 맛좋은 커피 맛을 찾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커피숍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핸드드립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느냐에 따라서 그 마음 그대로 커피가 만들어진다”며 “엄마가 해주는 밥은 왠지 영양분이 많아 살이 되는 것처럼 손님들에게 그 정성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그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충북·세종 로스팅 침피언십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핸드드립 커피를 전파할 계획이다. 김씨는 “심하게 말하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음료수 가게”라며 “몸에 좋은 원두로 정성스럽게 커피를 만들고 싶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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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선 2018-02-23 14:49:16
저도 커피가생각나면 종종들리는커피숍 입니다.
이렇게 기사를 보니 더 반갑습니다.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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