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손자 사진집 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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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손자 사진집 낸 할아버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3.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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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전 충북대 총무과장, 한국사진문화상 수상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손자를 위해 카메라를 든 할아버지가 있다. 충북대 총무과장으로 2016년에 퇴임한 이종혁 씨는 외손자 도윤 군(7세)의 성장과정과 일상을 카메라에 줄곧 담아왔다.

지난해 4월 ‘다운손자 이야기’로 사진집도 내고 첫 개인전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치렀다. 그리고 지난달 25일에는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사진작가협회 제57차 정기총회에서 ‘제56회 한국사진문화상(출판부문)’을 수상했다. 사진집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장애가족의 밝은 모습을 표현한 드문 사진집으로,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이 씨가 사진을 찍은 지는 벌써 20년이 됐다. 현재 청록사진연구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족 모두가 처음엔 많이 당황하고 힘들어했다. 어느 날 우연히 딸(도윤이 엄마)이 SNS에 올린 글을 보게 됐다. 딸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서 도윤이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집에는 300컷 이상 도윤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시간을 같이 보내야 일상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마다 만났다. 사실 첫 개인전을 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가족 중에 누군가 장애가 있으면 이를 공개하기 주저한다. 먼저 용기를 내니까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이 응원해줬고 위로를 받았다고 하더라.”

이 씨는 퇴직 이후 여전히 사진을 찍고, 또 취미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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