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충주·음성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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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충주·음성 강타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3.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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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도 후보 반박 “치명상 입히기 위한 음해”

‘미투(Me Too)운동’이 충주·음성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주시장 강력 여권 후보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번 지방선거 여권 충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건도 예비후보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실렸다. ‘김시내’라는 필명으로 작성된 이 글에는 “과거 성추행을 벌인 사람이 있다. 만약 문제가 있는 인사가 후보로 결정된다면 저는 미투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건도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경찰에 수사의뢰한 서류를 보이고 있다.

그는 사례도 들었다. 과거 공직에서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해 하위직 여직원들에 성추행을 했다며 ‘여직원을 불러내서 저녁 자리에 술을 먹이고, 노래방 데리고 가서 강제로 껴안고 입 맞추고 더듬고 했다’고 강조했다.

소문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우건도 더민주당 예비후보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6일 “아주 참담하고 치가 떨리는 분노의 심정이며,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극히 악의적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는 최근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미투 분위기를 악용해 충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여당 후보인 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위한 못된 음해”라고 분개했다.

이어 “이는 아주 치졸하고 악의적인 범죄행위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거짓 글을 만들어내고 유포시킨 세력들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충주경찰서에 김시내 씨를 고소한 상태다.

그는 40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김시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없고, 그런 공무원이 있는지 조사했는데 없다고 했다. 우 후보는 “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이 실명 인증 없이 글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음해세력이 미투 분위기에 편승했다”며 “만약 게시판에 올린 글이 사실이라면 후보자 사퇴는 물론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현재 충북도 공무원”

현재 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다시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일로에 있다. 이 여성은 “제가 말했던 사건은 2005년 6월 있었던 일이다. 우 후보는 당시 충북도 총무과장이었고, 저는 도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출퇴근이 매우 힘들었다”고 했다.

그때 총무과장이 “도청으로 와야지” 하며 저녁식사를 제안했고, 도청 인근의 OO반점에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당시 외부인사도 1명 있었는데 저녁자리가 끝나고 노래방으로 옮긴 뒤 외부인사가 자리를 뜨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 여성은 “현재 저는 충북도 공무원이다.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음해다. 정치공작이라고 하는데 100% 사실이고, 이런 추행은 우리 대에서 멈춰야 한다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의 글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우 후보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여 향후 경찰의 수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성명을 통해 “도내 자치단체장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 폭로가 있었다”며 “각 정당이 후보자 검증시 성범죄 관련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정당은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고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군 성직자 복지관장 ‘구속’

음성군도 성직자의 성추행 논란으로 시끄럽다. 최근 여성긴급전화 상담센터에 20대 초반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음성군 장애인복지관에 취업한 여성이 관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열흘 만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는 내용이었다. 상담 끝에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관장은 수지침을 놔준다는 등의 이유로 여직원 23명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복지관은 장애인 재활을 위한 시설인데다 60대 관장은 성공회 사제로 성직자 신분이어서 파장이 더욱 크다. 경찰은 한 달 여 수사 끝에 관장 A씨로부터 일부 혐의에 대한 자백을 받고 검찰에 송치했다. 복지관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피해여성으로 지목된 이들 중 13명이 현재도 근무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관장은 성공회에서 사제 직위를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감독기관인 음성군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군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군은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군은 최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성희롱·성추행·언어폭력 등 관련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성폭력·성추행 관련 ‘미투 운동’의 확산과 지역 내 특정시설의 사례가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시설 종사자들의 인권침해 예방과 인권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두 14개 시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종사자의 인권침해 경험 또는 목격한 인권침해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하지만 6일 현재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군은 최근 문제가 된 시설에 대해 이달 중 장애인권익 옹호기관을 통해 이용자와 종사자의 인권침해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의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고 고충, 불만,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소통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충북도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현재는 삭제된 상태)

[꼭 읽어보세요] 정치권에 불어닥칠 “미투” 조심하세요 -김시내-
도내 민주당의 차기 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중 과거 성추행을 벌인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아무도 모르죠.... 수면위로 올린 적이 없으니.....
북부권의 한 단체장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면...
요즘 한창 불고 있는 미투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느껴집니다.
제발... 함량 떨어지는 인사를 기초단체장 후보로 내지 마세요.
만약 문제가 있는 인사가 후보로 결정된다면 저는 미투를 외칠 겁니다.
과거에도 단체장으로 나왔었는데... 진짜 역겨웠습니다.
W씨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허히, 정계를 떠나길 바랍니다.
과거 공직에서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해 하위직 여직원들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본인은 알겁니다.
욕심부리다 늘그막에 망신당하지 말고 조용히 있길 바랍니다.
지난번은 참았지만 두번째는 못참습니다.
여직원 불러내서 저녁자리에 술 먹이고 노래방 데리고 가서 강제로 껴안고 입맞추고 더듬고.....
거부하는 여직원에게 뭐라고 했죠?
“결혼도 했잖아... 처녀도 아니면서 왜이래?”
지금도 그 비열한 목소리가 귀에 맴돕니다. 치가 떨려요. 잊으려 애쓰며 지내는데 자꾸 단체장한다고 나와서 열받게 하지 말란 말이요! 본인도 딸을 가진 아비로서 어찌 그리 위선인지...
겉으로는 인품있는 척, 점잖은 척....
뒤에서는 여직원을 자기 맘대로 만지고 가지고 놀려 하는 추악한 인간!
민주당은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했죠? 민주당이 오히려 호되게 당하지 말고....
그 인간을 후보로 내지도 말고, 지역위원장 자격도 박탈해 주세요.
마지막 경고 입니다. 만약 계속 무시하고 진행이 되면 언론에 터뜨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실망입니다. 언론을 두드리죠 -김시내-
민주당에 너무나 실망입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 이지만, 이번은 그럴수 없네요.
민주당 중앙당에도 알렸고 충북도당에도 충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ㄱㄷ씨에 대해 분명 알렸건만...
그인간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군요. 그렇다면 저는 미리 예고한대로 언론을 통해 미투를 진행하겠습니다. 분명 사전에 경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일을 진행시킨건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더불어 망할지도 모릅니다. 건투를 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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