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걸으며 꿈찾기 ‘비전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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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걸으며 꿈찾기 ‘비전 퀘스트’
  • 충청리뷰
  • 승인 2018.03.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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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프로그램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세웠던 계획은 잘 실천하고 있는가?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꽃피는 계절 3월이 왔다.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봄이 어디만큼 왔는지 봄맞이하러 숲으로 간다. 숲은 한적하고, 아직 눈과 얼음이 있어 여전히 겨울같다. 그러나 나뭇가지 끝에 겨우내 봄을 준비하고 있는 꽃눈과 잎눈을 보며, 이미 저만치 봄이 와 있음을 느낀다.

‘나는 누구인가’ 생각해본다

숲길 입구, 큰 바위 위에 돌멩이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어느 산을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자신이 맘에 드는 돌멩이 한 개씩 주워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소원을 비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작년 가을 진행했던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엄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버지, 아들과 딸이 함께 숲으로 여행을 왔다. 그동안 아버지는 너무 바빴고, 지금까지 자녀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했던 기억이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가족이 함께 화분에 식물을 심어보는 ‘희망의 정원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며, 왜 전에는 가족들과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고 했다. 아들, 딸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그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빠, 아들과 딸이 함께 숲길을 걸었고, 소원탑 위에 돌멩이 하나씩을 올려놓으며 소원을 빌었다.

그 가족 한 사람 한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 거라 상상하며 잠시 방긋 웃는다. 나도 돌멩이 하나를 바위 위에 올려놓으며 소원을 빈다. “지금 이 순간 온전하기를, 지금 이 순간 감사하기를, 지금 이 순간 사랑하기를, 지금 이 순간 평화가 가득하기를…….”
숲은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낸다.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고, 그 큰 나무의 씨앗이 또 작은 나무가 된다. 계절에 따라, 시간이 만들어 내는 숲의 모습은 변화무쌍하다.숲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변화는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숲이라는 공간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의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나의 삶을 치유할 수 있을까?”, “나의 인간관계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을 하며, 자신을 찾는 프로그램이 있다.

오감을 열어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삶의 비전을 찾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비전 퀘스트(Vision Quest)라고 한다. 미국 인디언의 성인통과의례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미국, 유럽, 러시아 등지에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자기성장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전 퀘스트(Vision Quest)는 라틴어의 ‘보다(Visum)’는 뜻과 ‘추구하다, 묻다(Quaesitum)’에서 유래되었다.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숲길을 트레킹함으로써 내면으로부터 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비전 퀘스트’

어느 봄날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나에게 질문을 하며 짧은 숲길 비전 퀘스트를 해본다. 숲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가슴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숲의 나무와 돌, 이끼 등 숲의 생명체들도 나의 질문에 답해 준다. 질문을 하면서 숲을 걸었을 뿐이데, 꿈은 좀 더 명확해졌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숲에 오면 숲의 고요함과 편안함이 좋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아쉬워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올라갔던 그 숲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온다. 숲길 입구, 조금 전 올려두었던 돌멩이들을 다시 본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많은 사람들의 꿈들이 모여 더 큰 꿈이 될 수 있다. 나의 꿈이 나만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는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돌멩이를 쌓으며 소원을 빌었던 얼굴 모르는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그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잠시 기도해 본다.

산책하는 동안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숲으로 산책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아래의 질문을 하면서 여러분에게도 숲속 짧은 비전 퀘스트를 권한다.

숲속 비전 퀘스트
1.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2. 나의 삶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
3. 나의 삶에서 변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4.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투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5. 내가 원하는 일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할 때, 나를 지지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인가?
6.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가?
7. 내가 원하는 그 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지금 현재를 즐기고 있는가?
8. 내가 원하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한발 더 전진하려면 지금 어떠한 과감한 행동을 해야 할까?
9. 현재 나의 습관이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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