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기부천사의 ‘끝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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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기부천사의 ‘끝없는 사랑’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3.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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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아성기업 대표, IMF 때는 승용차 팔아 도와

99개를 가진 자가 그것도 1개를 가진 사람의 것마저 빼앗아 100개를 채우려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많이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나온 말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에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한다. 더욱이 우리 주변에는 가진 자들이 많지만 남을 위해 선뜻 내 주머니를 털어 베푸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면서 묵묵히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충주에서 건축자재상 ‘아성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용(68)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이 사장은 최근 저소득가정 학생들을 위해 교복 구입비 300만 원을 선뜻 내놔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충주시민대상을 수상한 이진용 아성기업 대표(우측)

이달 들어서도 그는 지역 내 복지시설 및 저소득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102만 원 상당의 사과와 김을 호암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그의 본격적인 봉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매형이 운영하는 건자재상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제천에 있는 송계초등학교에 자재를 납품하면서 시골 어린이들의 소박한 모습에 이끌려 매년 학용품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학교에 교문과 담장이 없는 것을 보고 2년 치 월급을 털어 담장과 교문을 세워줬다. 그뿐 아니라 그는 건자재상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아성기업’을 열고 사업을 시작하며 봉사의 폭을 넓혔다. 매년 지역 각 읍·면·동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거액의 성금과 쌀, 고구마, 연탄 등을 전달하고 시에도 거액의 기탁금을 전달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었다. 1990년대 후반에 갑작스런 IMF한파로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타던 승용차를 팔고 값이 싼 LPG차로 바꾼 뒤 여기서 절약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그가 지금까지 지원한 사람이나 기관은 일일이 거론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다. 이 대표는 “어려운 이웃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늘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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