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사직1동 기계 깎는 사람들
“이 동네는 삼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변한 건 사람들이 다 늙은 것밖에…” 청주시 사직 1동 대일정밀을 운영하는 김충년 씨가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는 일감이 많았지. 밤새 일을 해도 납품기간을 맞추기 어려웠거든.”
그의 주특기는 기어를 깎는 일이다. 기어는 주로 전선회사에 납품하는 1/1000의 오차도 허용해선 안 되는 중요한 부품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1980년대부터 철골 기계 가공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주변에 동종업계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컴퓨터로 기계를 가공하는 CNC 선반과 중국산 물량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멀리 선박회사의 어려움은 이곳 내륙에까지 여파를 미친다. “전선회사에 기어를 납품했는데 선박회사가 부도 났으니 물량이 없어졌지 뭐…”
청주시 사직 1동 주변에는 아직도 영세한 기계가공 업체들이 근근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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