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가서 한국 드라마의 ‘성차별’을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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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 가서 한국 드라마의 ‘성차별’을 외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3.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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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연 충북대 사회학과 학생의 뉴욕 방문기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최근 한국 드라마의 성차별적인 요소에 대해 발언한 학생이 있다. 송소연 충북대 사회학과 학생(3학년·23)은 지난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참여했다. 올해 주제는 ‘성 평등 달성을 위한 기회와 도전과 지역 여성을 위한 지원책’이었고 각국의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자국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송 씨는 한국YWCA연합회원 자격으로 이번 패러럴 이벤트에 참여했다. 송 씨를 비롯한 4명이 이번 이벤트에 참여했다. 한국YWCA에서는 해마다 발표자를 모집하는 데 송 씨가 지원해 합격한 것이다. 영어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송 씨는 ‘Why Do So Many Feminist Love Sexist Korean TV Dramas?’주제로 성차별적이고, 성고정관념이 지배적인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 대해 한국드라마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도 한국드라마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에 자문하기도 했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발표는 총 4명이 함께 90분 정도를 나눠 진행했어요. 저희팀이 준비한 내용에 대해 참석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한국드라마가 인기도 있고, 또 다른 나라 드라마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그는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이들 프로그램도 성차별적인 요소들이 참 많더라고요. 뽀로로만 해도 루피는 매일 쿠키를 굽고 집안일을 해요. 설명도 수줍음이 많고 여성적인 루피, 이쁜 데 성격이 여자답지 않은 패피라고 나와요. 장난감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것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송 씨는 앞으로 다큐 피디나 기자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이번 주제와 경험이 인생에 큰 의미를 남겼다는 것. “세계 각국의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갔어요. 반면 케냐와 같은 나라에서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미투운동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고 충격을 받기도 했죠. 여성의 문제에 대해 오롯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송 씨의 아버지는 송재봉 전 충북NGO센터장이다. 이번 방문에 대해 개인 페이스북에 딸의 일정을 올릴 만큼 자랑을 공개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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