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한수면 아기 탄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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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한수면 아기 탄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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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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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현재 지역인구 743명…지역소멸로 가나

제천시 한수면이 주민등록 상 도내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면 지역으로 확인됐다. 제천시가 집계한 최근 5년 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수면은 매년 평균 15명씩 인구가 줄어들어 지난 2월 말 현재 743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같은 달 지역 인구는 837가구에 817명이 거주했다. 이후 2015년 807명으로 줄어든 한수면 인구는 2016년 788명으로 800명이 붕괴됐으며, 2017년에는 765명까지 감소해 매년 14.8명이 줄어 든 셈이다.

제천시 한수면이 지난해 단 한 명의 신생아도 태어나지 않아 지역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년 뒤인 2020년이면 700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한수면은 최근 5년 동안 9명만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15년과 2017년 두 해 동안에는 아예 신생아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신생아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8명이 태어났으나 2015년 0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청 이래 사상 처음이다. 2016년 1명이 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또다시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한수면의 인구 감소 현상은 충주댐이 건설된 지난 1984년부터 시작됐다. 댐 건설로 한수면 일부 지역이 수몰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1983년 2400여 명에 달할 만큼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충주댐이 건설되고 청풍호가 조성되면서 한수면 지역 인구는 1990년 1313명(지방행정구역 요람 자료)으로 줄어든 데 이어 1993년 1240명, 1995년 1051명, 1996년 1013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997년에는 인구 1000명까지 무너져 983명으로 줄었다. 2003년은 881명으로 인구 900명 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1914년 충주시에서 제천으로 편입된 한수면은 근대화 이전까지 경상도와 서울(한성·경성)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일찌감치 도시 형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근대화 개발 경쟁에서 밀리며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한수면 토박이 김모 씨(82)는 “과거 사람과 돈, 정보가 몰렸던 한수면이 댐 수몰 후 인구 이탈 등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러다 면 자체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수면은 서창·황강·한천·역·북노·상노·덕곡·탄지·복평·송계리 등 10개 법정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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