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알기에 봉사도 진심으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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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알기에 봉사도 진심으로 하죠”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04.06 09:1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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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째 4000만원 기부한 ‘바른컴퓨터’ 김성열 대표

‘바른컴퓨터’ 김성열 대표(52)가 능숙한 솜씨로 컴퓨터를 수리한 뒤 시험했다. 쓸모없는 컴퓨터를 가져와 포맷과 업그레이드를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입힌 뒤 쓸 만한 컴퓨터로 재탄생시키는 게 그의 직업이다.

하드디스크 없는 테이프 방식의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지 30년. 그의 성실함으로 거래처는 청주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전국구로 넓혀지고 있다. “가까이는 대전에서 멀게는 강원도 홍천까지 다녀오죠. 저를 믿고 맡긴다면 어디든 달려 가야죠.”

4년 전 그에게 뜻밖의 계기가 왔다. “둘째아들이 라디오에서 ‘1004클럽’ 소개와 함께 회원 모집 사연을 듣고 저한테 빨리 가입하라더군요. 처음엔 웃으며 넘겼는데 계속 재촉을 하기에 그날로 당장 달려가 100만원 기부했습니다.” ‘1004클럽’은 충북시민재단 공익활동 지원을 위한 기부자 모임이다.

몸이 불편한 첫째 아들은 그에게 기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동기가 됐다. “첫째가 지적장애를 가졌어요. 그 애는 저에게 삶의 원동력이고 행복의 주체죠. 그래서 매달 장애인 단체에 10년 동안 장학금으로 60만원 씩 기부해서 남들을 돕는 게 몸에 밴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위기도 찾아왔다. 2017년 여름 수해때다. 피해액만 4000만원이다. “그때 다 포기하고 싶었어요. 모든 게 다 물에 잠겨 쓸모없는 컴퓨터가 됐거든요. 그래도 첫째 아이를 돌보며 힘을 냈죠. 그대로 포기하면 안되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일어섰어요.”

그 어려움 속에서도 장애인 단체 장학금을 이어나갔고 둘째 아들과 약속한 ‘1004클럽’ 기부도 지켰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충북시민재단을 통해 1000만원 상당의 컴퓨터와 노트북을 기증했다. 올해로 네 번째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4000여만원에 달한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우리 미래의 자원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므로 기증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컴퓨터는 공모신청에 참여한 단체들을 대상으로 배분위원회 심의를 거쳐 비영리단체에 한해 지원될 예정이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헌혈 50번과 30번을 해야 준다는 헌혈 금장과 은장이 각각 걸려 있다.
중견기업가 못지않은 기부를 하고 있는 그의 재산은 28년 된 21평 아파트와 단란한 가족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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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철 2018-04-07 11:53:12
이분 계시는곳 바른컴퓨터에 가봤어요.
완전 우주선 만드는 곳같은 ㅎㅎㅎㅎ
컴퓨터 고치는 내공이 대단하던데요.
저번에 갔을때는 헌혈 은장만 있었는데 금장도 받으셨네요/
다른것도 많이 있더라구요.
상받은것두 있구.
제가 서비스 받은곳이 이런 대단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군요.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에도 여기로 가는걸로 ㅎㅎ

이충모 2018-04-06 14:11:51
당신이 진정한 캡 이십니다 ^^

영웅이십니다~ 2018-04-06 10:58:00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이십니다.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하시는 행적의 발 뒷꿈치라도 따라가보며 흉내라도 내보고 싶네요.
정말 존경합니다.

와우~나야나 2018-04-06 10:54:17
정말 대단하신분이시네요.
누굴위해 나누는거 쉬운일아닌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나야 나 2018-04-06 10:53:57
사회를 밝게 밝히시는 태양이십니다.
존경합니다 김성열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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