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보낸 고려시대 먹을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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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보낸 고려시대 먹을 다시 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4.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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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천 년의 먹향기 단산오옥’전시
단산오옥

국립청주박물관(관장 한봉규)이 특별전 천 년의 먹 향기 ‘단산오옥’전시를 4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예로부터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인 먹은 생활의 품격을 알려주는 척도이자, 마음을 정화시키는 예술품이었다. 먹을 가는 것 자체가 도(道)를 향하는 길이었으며, 검게 갈아져 은은하게 퍼지는 먹 향기는 마음을 다스려주는 친구이기도 했다. 또한 글씨와 그림에서 느껴지는 먹의 기운은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됐다.

1998년 청주 동부우회도로를 건설하던 중 명암동 유적에서 ‘단산오옥(丹山烏玉)’ 먹이 발견됐다. 당시 구릉 정상부의 고운 황토 속에서 발견된 은은한 검은 빛의 먹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단산’은 충청북도 단양의 옛 지명으로, 『세종실록지리지』와『신증동국여지승람』등 옛 책에는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 한다”라고 할 만큼 단양의 토산품 중 하나였다.

‘단산오옥’ 먹은 현존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고려시대 먹으로, 2015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80호로 지정됐다. 특히 고고학 자료와 문헌자료의 일치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며, 무엇보다도 청풍명월의 고장인 충청북도의 문화적 품격을 상징해주는 소중한 문화재다.

이번 전시는 청주 명암동 출토 고려 먹의 의미를 조명하고, 먹의 역사와 함께 탁본을 통해 먹으로 남긴 기록, 선현들의 글씨와 그림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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